[eCEO] “자율주행 순찰로봇 코엑스서 만나요”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 "실생활 도움 되는 다양한 혁신 기술 개발"

인터넷입력 :2020/03/27 09:50    수정: 2020/03/27 10:57

융합공학기술 스타트업 '도구공간'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텔레프레젠스 로봇, 가상현실(VR) 인터페이스 등 다방면의 기술을 접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진효 대표㊱는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및 원격제어 로봇 분야 연구자로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던 2011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와 멀티로봇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구공간은 김 대표가 2014년 박사과정 중에 창업한 '오픈 초이스'에 이어 2017년 설립한 두 번째 회사다. 오픈 초이스는 개인, 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고객의 아이디어를 통해 상품을 만들거나 기술 연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김 대표는 사업을 지속하다 주전공인 '자율주행 로봇에' 특화된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도구공간을 설립했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

"대학원에서 융합공학 분야를 경험하면서 이미 개발이 완료된 좋은 기술이 많은데, 실생활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최신 기술로 좋은 아이디어를 구현해 문화를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됐죠."

현재 이 회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디봇(D-Bot)'은 물류센터에서 작업자를 보조하는 '디봇 캐리(D-Bot Carry)'와 순찰 및 관제 목적의 '디봇 라이트(D-Bot LIGHT)'로 구분된다. 이중 디봇 라이트는 '자율주행 순찰 로봇'으로 4월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사람을 도와 건물 내 화재, 가스누출, 침입자 탐색, 이상 소리 감지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로봇의 자유주행 수준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5개 레벨 중 '레벨 3'에 해당한다. 이는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활용하고 있는 센서 구성과 유사해 주변 장애물 인식과 분류가 가능하고 음향 및 영상 분석 기능 등이 포함됐다. 향후 최고 레벨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만의 장점은 서비스용 로봇 외에도 자율주행 로봇의 기본 시스템이 되는 로봇 플랫폼 '로브제(RObject)'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배송, 관광, 안내 등의 목적으로 다방면의 분야에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구설계, 해석,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사용자 경험 등에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과 모여 융합적인 로봇을 만들고 있어요. 로봇회사 중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은데, A부터 Z까지 최적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죠."

해를 거듭하면서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순찰 역할을 수행하는 디봇 라이트는 제품 시연 등을 거쳐 코엑스 외에도 다른 곳에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도 상용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테스트배드 사업 협약을 맺고 지난해 말부터 상암동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로봇 관련 특허기술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는 이 회사의 혁신 자율주행 기술들이 잘 정리돼 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CES 2019)'를 비롯해 '2019 홍콩춘계전자박람회(HKEFSE 2019)', '두바이정보통신쇼핑박람회 2019(GITEX 2019)' 등 해외 전시회를 통해 서비스를 알리면서 홍콩과 두바이에서 공동개발 요청과 제품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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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 완성도 높은 로봇을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미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은 자율 주행 로봇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향후에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