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 어쩌나…TV 업계, 목표 수정 불가피

삼성전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결정 존중”

홈&모바일입력 :2020/03/25 15:25    수정: 2020/03/25 16:26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가 올림픽 개최를 기준으로 세운 올해 TV 마케팅 전략과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도쿄올림픽 연기로 올해 계획했던 TV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8K TV 기술력을 알리면서 올림픽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요를 확대하고자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씨넷)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기억에 남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및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으로서 독점 마케팅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8K QLED TV를 홍보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기회를 잃게 된 셈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8K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일본 시장에 출시하면서 도쿄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당시 LG전자는 일본에서 OLED TV 원조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통해 8K 콘텐츠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도 꺾였다. 현재 8K TV 시장 확대에 있어 관련 콘텐츠 확산은 가장 중요한 숙제로 8K TV에 담을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별다른 TV 특수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TV 시장은 올림픽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문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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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특수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과거엔 가게에서 손님들 보여준다고 TV를 바꾸는 사례 등이 많았지만, 이제는 올림픽 개최한다고 이전처럼 국내 TV 수요가 급격히 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2020년 전체 TV 세트 출하량 추정치를 기존 2억2천700만대에서 2억800만대로 약 9%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 역성장하는 수치(LCD TV: 2억2천200대 2억400만대, OLED TV: 517만대 379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