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보다 대형가전이 코로나19 영향 더 받는다

베스트바이 “대형가전 설치·수리 중단”

홈&모바일입력 :2020/03/24 15:33    수정: 2020/03/24 18:32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 오프라인 매장 유통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대면 구매가 가능한 소형가전보다 대면 설치가 필수인 대형가전 수요가 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가전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계속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소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IoT 기능을 체험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미국 최대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는 2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및 직원 안전에 대한 우려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 중단에 들어간다”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TV와 같은 대형 가전에 대한 예정된 설치와 수리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스트바이는 그러나 온라인 영업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비대면 배송으로 직원이 문 앞에 가전제품을 두고 가는 식이다. 설치가 필수적인 가전의 경우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오프라인 매장 운영 중단으로 해외에서 영업하는 국내 가전업체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에서도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2월 17~23일 주에는 가전시장 온라인 구매 비중이 65%까지 치솟은 반면, 오프라인은 35%에 그쳤다. 그 다음주에도 온라인은 61.7%, 오프라인이 38.3%를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전 시장의 온라인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온라인 매출 상승이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상쇄할지라도 전체 가전 시장 매출은 줄어들 것”이며 “에어컨, 세탁기 등 대면 설치가 필요한 가전의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를 연기할 수 있어 매출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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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2/24~3/23)동안 대표적인 설치가전 에어컨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캡슐커피머신은 88% 로봇청소기는 31% 증가했다. 냉장고는 2% 성장에 그쳤다.

강정현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형가전의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종식 이후 억제됐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을 예상해 제품 생산량 혹은 재고량의 충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