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채굴 6천개 GPU,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 투입

코어위브 동참으로 폴딩앳홈 컴퓨팅 파워 두 배 증가

컴퓨팅입력 :2020/03/23 17:07    수정: 2020/03/24 12:37

암호화폐 이더리움 채굴에 쓰이던 6천개의 GPU가 코로나19 연구에 투입됐다. 단백질 시뮬레이션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를 찾아내는 연구에 미국 최대 클라우드 채굴업체가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미국 최대 이더리움 채굴업체 코어위브가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 '폴딩앳홈(Folding @ Home)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이더리움 채굴에 쓰고 있던 6천개의 GPU를 폴딩앳홈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스탠포드 대학이 주도하고 있는 폴딩앳홈 프로젝트는 개인들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모아 일종의 분산형 슈퍼컴퓨터를 구성하고, 질병 연구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2000년대부터 인간면역결핍파이러스(HIV),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암 등 각종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해 오고 있다.

폴딩앳홈 프로젝트는 지난 2월27일 코로나19 연구를 발족했다. 이번 연구는 단백질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나 기타 알려진 화합물질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해 불어닥친 암호화폐 채굴 바람으로 PC 케이스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사진=픽사베이)

바이러스는 면역 체계를 억제하고 스스로를 재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작동 방식을 알아내고 이를 막기 위한 치료제를 설계하려면 단백질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코어위브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라이언 벤투로는 "코어위브는 반복적인 계산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GPU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코어위브 기여로 프로젝트 전체 네트워크 파워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폴딩앳폼 프로젝트는 HIV 억제 약물 개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컴퓨팅 파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어위브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한 6천개 GPU를 이더리움 채굴에 투입하면, 하루 28개 이더(ETH)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시세로 448만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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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앳홈 코로나19 프로젝트에는 일반 개인도 참여할 수 있다. 엔비디아, AMD의 GPU, AMD, 인텔의 CPU, ARM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개인 컴퓨터로 참여가능하다.

IBM 슈퍼컴퓨터를 포함해 다양한 그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질병 퇴치를 위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