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대출 어디까지 가능할까...6개 은행 비교해보니

코로나19 관련 대출 상환유예 요청 많아...신한·우리은행 "검토 중"

금융입력 :2020/03/23 15:09    수정: 2020/03/23 18:5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것도 꺼림칙해진 상황이다. 은행들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과 같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능한 금융 업무를 늘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급한 돈이 필요한 대출 업무의 경우 비대면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급할 때 찾는다는 '마이너스 통장(한도 대출)'과 자영업자들의 대출 관련 업무를 어디까지 비대면에서 할 수 있는지 6개 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카카오뱅크)에 문의했다.

23일 6개 은행에선 모두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청과 금리, 한도 조회가 가능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자신이 모은 돈을 아무때나 넣을 수 있고 또 필요한 만큼 한도 내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중도 및 일시 상환도 6개 은행 비대면 채널서 모두 할 수 있었다.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업무의 경우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하나원큐'를 통해서만, NH농협은행도 모바일뱅킹 '올원뱅크' 등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다만 6개 은행에선 모두 대출 상환 유예는 비대면을 통해선 할 수 없었다. 상환 유예라는 것은 특수한 경우로 해당 영업점에서 그 상황을 정확히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원래 영업점 채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선 대출 상환 유예가 필요할 경우 홈페이지에 있는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해 팩스나 우편,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녹록하지 않아지면서 자영업자의 대출도 문의했다. 통상 은행서는 자영업자의 신용대출 등은 개인여신으로 분류해 개인고객처럼 처리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운영이나 시설 자금은 기업여신으로 보고 기업용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도록 권한다. 6개 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자영업자 대출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중 자영업자에만 초점을 두고 살펴본 결과 개인 고객에 비해 제약되는 항목이 더러 발견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개인고객과 마찬가지로 ▲대출 만기 연장 ▲대출 중도 및 일시 상환 ▲대출 금리 및 한도 조회를 비대면채널서 모두 지원하고 있었다. 대출 상환 유예는 이 두 은행이 "코로나19로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워진 상황임을 감안해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KB국민은행은 ▲대출 만기 연장 ▲대출 금리 및 한도 조회는 비대면 기업뱅킹을 신청할 경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출 만기 연장의 경우에도 계약기간이 만료된 대출인지, 또 그 기업의 신용등급에 변동상황에 없는지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한 연장 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면 지점에서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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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대출 만기 연장과 대출 상환 유예가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대출 만기 연장은 모바일뱅킹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대출 상환 유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상환 유예라는 것이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 때 은행이 고객 지원 차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고객이 신청하긴 어렵다"면서도 "상환 유예 신청 정도는 비대면 채널을 통할 수 있다면 편리해지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