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시총 3분의 1 증발…"4월 초 분기점"

시총 약 896조원서 두 달 만에 630조원으로 쪼그라들어

디지털경제입력 :2020/03/23 10:11    수정: 2020/03/23 11: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0일 만에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 시가총액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월 초를 기점으로 서서히 반등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60일 기준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60일이 되는 지난 3월 20일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629조8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나타난 1월 20일 895조8천895억원보다 226조296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불과 두 달 사이에 회사 가치가 3분의 1 수준인 29.7% 쪼그라든 셈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시점 이후 8일 간 시가총액은 91조8천555억원 주저앉아 3월 12일 대비 3월 20일 시가총액이 12.7% 떨어졌다. 3월 마지막 주에는 시가총액 600조원을 방어하기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에는 20일 때보다 주가가 더 폭락했다.

20개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시가총액은 크게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5개 전자 업체의 시가총액만 60일 사이 126조원(465조원→338조원) 넘게 떨어졌다.

자동차(27조9천911억원), 금융(19조129억원), 석유화학(16조8천443억원), 정보통신(15조6천533억원), 금속철강(13조9천164억원), 조선(10조316억원) 업종도 10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사이에 주가 역시 20개 업종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1월 20일 기준 팬데믹 선언일 때도 유일하게 주가 상승을 보였던 운송?물류업도 60일 후에는 18.9%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넘게 하락했다. 이중 조선중공업의 1월 20일 대비 3월 20일 주가는 평균 48.6%나 가장 많이 추락했다.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 업종도 주가가 40% 넘게 감소했다.

9개 업종의 주가도 30~40%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농수산(-39.2%), 금속철강(-39.2%), 섬유패션(-38.8%), 유통(-35.9%), 전기가스(-35.6%) 등도 35% 이상 주가가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조사 대상 상장사 100곳 중 개별 기업 주가가 60일 사이에 반토막 난 곳도 15곳이나 속출했다. 기계업종에 속하는 현대건설기계는 무려 60.2%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1월 20일 3만1천원에서 3월 20일에는 1만2천350원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당시 시가총액은 6천억원 이상이었는데 불과 두 달 사이 2천400억원대로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태평양물산(-53%), 롯데쇼핑(-52.9%), 대우조선해양(-52.8%) 한세실업(-52.7%) 등도 주가가 반토막 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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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선 소장은 “향후 주가는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가 치료중인 환자수를 역전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말(29일 전후)에서 4월 초(5일 전후) 사이를 기점으로 주가는 내리막보다는 증가세로 돌아서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전망도 향후 2주 이내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른 예측”이라며 “향후 2주 사이가 국내 주식 시장의 방향을 가늠짓는 매우 중요한 1차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