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D 사장 "OLED 중심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

20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재무제표 등 3개 안건 승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3/20 11:53    수정: 2020/03/20 15:38

"대외 여건 불확실하지만, OLED 중심의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하겠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20일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긴급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에 오른 정호영 사장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재무 전략통이다.

정호영 사장은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산업 내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는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사업 운영상의 핵심 리스크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뉴스1)

또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우려했던 중국 내 생산 및 공급 이슈는 비교적 큰 문제 없이 대응해가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 전파되면서 앞으로는 글로벌 수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영진들은 이 같은 상황이 전후방 산업과 SCM(공급망 관리) 전반에 미칠 영향, 과거 유사 감염병 사례 및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시장환경 변화의 선례들을 세심히 검토하고 대응 태세를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가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적자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1조2천억원, 영업손실 6천1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은 3개월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55, 65인치 분기 평균 패널 가격이 전분기 대비 4% 상승했으나 라인 스크랩 및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광저우 라인의 가동 일시 중단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매출 4조8천억원(전년 대비 18% 감소), 영업손실 3천706억원)이 전망된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모니터 및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도 2~3분기 둔화, 모두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달 중에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가동을 시작하고, 애플·화웨이·LG전자 등의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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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심화와 판가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1조3천5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을 준비해온 결과, TV 사업 내 OLED TV 매출 비중은 2018년 24%에서 2019년 34%로 대폭 증가했다"며 "광저우 공장 가동을 위해 한·중 양국 협조하에 전세기를 띄워 현지에 엔지니어, 연구원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LG디스플레이 정기 주총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승인(사내이사 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45억원) 등 총 3개의 안건이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