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A3 스틸얼라이브, 융합장르에 도전한 넷마블

융합장르는 어정쩡하다는 편견을 깬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0/03/20 11:42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3위. 지난 12일 넷마블이 출시한 배틀로얄 MMORPG A3: 스틸얼라이브의 20일 성적이다.

장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A3: 스틸얼라이브는 배틀로얄 요소와 MMORPG의 파밍과 육성 요소를 한데 결합한 게임이다.

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담아낸 소위 하이브리드 게임은 각 요소의 핵심에 닿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A3: 스틸얼라이브 메인 이미지.

A3: 스틸얼라이브는 배틀로얄과 MMORPG가 가져야 할 요소를 모두 충실히 구현했다. 배틀로얄에서는 이용자의 수동 조작과 판도를 읽는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MMORPG에서는 파밍과 육성, 몰이사냥의 재미를 탄탄하게 갖춰 몰입을 높인다.

각각의 요소만 떼어내서 봤을 때 전에 없던 혁신적인 요소를 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구조로 한데 담긴 게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A3: 스틸얼라이브는 특별한 게임이다.

특히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용자가 부담 없이 두 가지 모두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배틀로얄을 즐기는 중에도 MMORPG 캐릭터의 자동사냥은 그래도 진행된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지겨운 이들은 배틀로얄에서 원하는 무기를 골라 원래 즐기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도 된다. MMORPG에서 원거리 캐릭터로 게임을 하던 이용자가 배틀로얄에선 탱커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더라도 MMORPG 캐릭터 육성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는 이야기다.

배틀로얄 요소에 이용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A3: 스틸얼라이브는 모바일 MMORPG가 갖춰야 할 핵심을 탄탄하게 갖춘 게임이다. MMORPG 단독으로 출시됐어도 충분히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암흑침공과 암흑출몰 등 전투 콘텐츠도 탄탄하게 구성됐다.

특히 다양한 전투 콘텐츠로 이용자 경쟁을 유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배틀로얄이 수동조작 기반의 PvP라면 암흑침공과 암흑출몰 등 전투 콘텐츠는 자동전투 기반의 좀 더 규모가 큰 전투의 재미를 강조한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도 탄탄하다. 특히 장비, 캐릭터, 스킬 외에도 세 가지 전투타입을 지닌 소울링커를 육성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를 취할 수도 있다. 어떤 소울링커를 육성했냐에 따라 보스 공략 난이도가 달라지기에 이용자가 전략적인 선택을 하거나 모든 소울링커를 수집하기 위해 플레이를 이어가도록 하는 요소다.

모바일게임 업계의 오랜 고민인 수동전투와 자동전투 중 어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에 대한 답안을 제시했다는 것도 A3: 스틸얼라이브의 가치다.

수동전투는 게임의 손맛을 강조하는 대신에 게임플레이의 피로를 높인다. 반면에 자동전투는 편의성을 강조하는만큼 게임의 구성을 단조롭게 만든다는 각기 다른 단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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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스틸얼라이브는 두 가치를 억지스럽게 하나로 섞지 않고 단지 같은 자리에 두고 선택권을 이용자에게 돌리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한다고 해서 다른 요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부담 없이 두 요소를 오가며 게임을 즐기게 된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다음 먹거리로 융합장르를 내세우고 있다. 그 선봉에 선 A3: 스틸얼라이브는 두 장르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있다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향후 넷마블이 선보일 융합장르 게임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