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MHz 경기방송 끝내 폐업 결정

주총서 원안 가결...부동산 임대업만 남겨

방송/통신입력 :2020/03/16 20:23

지상파 라디오 방송사업자 경기방송이 끝내 폐업이 결정됐다. 부동산 임대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을 폐업하면서 국내 방송 역사상 첫 자진 폐업 사례로 남게 됐다.

경기방송은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방송사업 폐업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주들은 부동산 임대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폐업을 결정했다. 언론 탄압과 방송장악 세력에 맞서지 못하고 폐업하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중단이 언론탄압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반일불매운동을 폄하한 경기방송 경영진의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지자체의 지원금 지급이 적절치 않다는 논의가 지역사회에서 일었다.

이런 주장과 달리 언론계에서는 경기방송의 폐업 결정이 대주주의 사익추구라며 선을 그었다. 미디어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경기방송은 그간 흑자 구조를 이어왔고 억대의 주주배당금도 나눴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경기방송 이사회가 지상파 99.9MHz를 사익 추구를 위한 개인 자산으로 취급한 폐업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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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여야 추천 모든 상임위원들이 재허가 심사 두달여 만에 폐업결정을 내린 것은 방송사업에 대한 공적 책임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사회와 주총을 모두 거쳐 폐업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경기방송 경영진은 곧 방통위에 폐업신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