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업계 주총 키워드...코로나發 위기관리·기술혁신

주요 기업들 1분기 실적 '암울', 위기대응 메시지에 주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3/13 16:40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200개가 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상장사들이 이달 18일부터 30일 사이에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내외 위기 요인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의 미래 비전 등이 주요 메시지로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4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기 주총(18일 예정)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여러 가지 우려가 많은 가운데 회사는 생산·판매 차질, 협력사 영향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최소화되도록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20년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나갈 원년으로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힘을 모아 준비하겠다"고 CEO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 2020년도 정기 주총, 키워드는 '위기관리·기술혁신'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기 주총에서 위기관리 대응 및 기술혁신을 끌어갈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래전략실과 무선사업부 등을 거친 최윤호 경영지원실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내에서 상품개발 및 개발팀장을 역임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은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재무 분야 전문성을 입증한 바 있다"며 "한종희 사업부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탁월한 경영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할 최적임자"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와 박정호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겸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를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대표는 반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SK하이닉스 전사 경영 전반총괄로 뛰어난 글로벌 역량과 경영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박정호 대표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 걸친 전문가로, 반도체 경기의 불안정성과 ICT 업계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긴급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맡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와 LG경영개발원, LG전자 HE 경영관리담당, LG CNS 정도경영부문장, LG생활건강 정도경영부문장 등을 역임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정호영 대표는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서 CFO와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수행,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의 CFO로 재직해 디스플레이 및 전자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적임자"라며 "서동희 CFO는 주요 계열사의 재무관리 및 경영진단 관련 부서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왔고, 현재 회사의 CFO로 재직 중인 만큼 회사와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여파에...주요 기업들 1분기 실적 '암울'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작년보다 둔화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매출 17조5천660억원, 영업이익 3조7천6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05%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7천850억원, 영업이익 5천3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18%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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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 기록이 확실시 된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스마트폰, TV 제조업체들의 제품출시에 차질을 일으키는 동시에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로 수요둔화까지 겹친 탓이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적자는 4천180억원,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적자는 3천910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