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Z플립 접어보니 첫눈에 감탄…"예쁘다"

색감·외형은 구매 포인트…사용성은 다소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0/03/10 10:34    수정: 2020/03/11 11:49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꺼내놓는 순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예쁘다"는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는 휴대폰이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놓은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사용해봤다.

갤럭시Z플립 미러퍼플.

■ 접으니 "한 손에 쏙"…세련된 색상과 디자인

처음 갤럭시Z플립에 눈길을 잡아두는 건 색상이다. 갤럭시Z플립은 국내에서 미러퍼플과 미러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이중 미러퍼플 색상의 모델을 사용해봤다. 미러퍼플은 보라색이지만, 거울처럼 빛이 반사되는 특성 때문에 빛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연출되며 독특한 컬러감을 자랑한다.

갤럭시Z플립

독특한 색상과 위아래로 접히는 폼팩터의 갤럭시Z플립은 패션 또는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가져온다. 그 예시가 바로 '폰 꾸미기'다. 갤럭시Z플립을 보여준 지인 일부에게는 "키링을 달면 예쁘겠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유튜브에서는 키링을 달 수 있는 휴대폰 케이스와 스티커를 이용해 갤럭시Z플립을 꾸미는 영상이 인기다. 휴대폰이 휴대폰 그 이상의 것을 드러내는 시대에 갤럭시Z플립은 이에 응답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유튜브 '망고펜슬 갤럭시Z플립 폰 꾸미기' 영상 갈무리.

접었을 때의 갤럭시Z플립은 정사각형 비슷한 모양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가로 73.6mm, 세로 87.4mm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힌지 부분이 17.3mm이며 가장 얇은 부분이 15.4mm다. 크기가 작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는 있지만, 두께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을 넣었을 때보다는 다소 튀어나온다.

(좌)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노트10 두께 비교. (우) 갤럭시Z플립.

갤럭시Z플립은 과거 폴더폰과 유사한 위아래로 접는 형태지만, 폴더폰을 접을 때의 사용감을 기대하면 안 된다. 손가락 하나로 한 번에 접히고 펼칠 수 없다. 이는 다양한 각도로 세워놓기 위해 사용한 하이드어웨이 힌지 때문인데, 마치 노트북을 여닫을 때와 유사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휴대폰을 직각으로 세워놓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접고 펼치는 것이 한 손으로 쉽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갤럭시Z플립의 1.1인치 커버디스플레이로는 셀피와 날짜, 시간,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보이는 후면에는 1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천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카메라로 휴대폰을 접었을 때도 셀피를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옆에 있는 1.1인치의 조그만 커버 디스플레이로 셀피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작아 온전히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긴 어렵다. 이 디스플레이는 사진을 찍을 때 말고도 날짜, 시간, 배터리 상태, 전화,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펼치면 "아쉬워"…고민되는 사용성은 과제

갤럭시Z플립은 영화관 스크린에 가장 가까운 21.9:9 비율의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볼 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갤럭시Z플립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볼 때는 양 옆의 화면이 비는 것을 볼 수 있다.

갤럭시Z플립은 펼치면 세로(167.3mm)가 매우 긴 형태의 스마트폰이 된다. 6.7인치의 FHD+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렇게 긴 화면은 영화관 스크린에 가장 가까운 21.9:9 비율의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볼 때 최적이다. 하지만 유튜브 콘텐츠를 볼 때는 비율이 맞지 않아 화면 양옆이 남는 것을 볼 수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은 화면이 꺼졌을 때나 각도에 따라 보이지만, 영상을 볼 때는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휴대폰 테두리 부분은 화면보다 튀어나와 있는데, 이는 휴대폰을 여닫을 때 화면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외관상으로는 다소 투박해 보였다.

갤럭시Z플립을 펼쳤을 때 가운데 주름이 보인다.

폴더블폰은 휴대폰을 접어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 말고 해당 폼팩터를 활용한 또 다른 사용성이 필요하다. 그 사용성으로 삼성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거치대 없이도 세워 놓고 사진을 찍고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셀피나 영상통화를 찍기에 해당 폼팩터가 크게 유용하진 않았다. 갤럭시Z플립으로 셀카를 찍기엔 찍을 수 있는 각도가 한정적이었다. 또 요새는 대부분 스마트 그립톡(휴대폰 거치대)을 액세서리로 쓰기 때문에 '세워 놓을 수 있다'는 특성이 그리 큰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갤럭시Z플립의 '플렉스모드'로 상단 화면에는 컨텐츠를 보고, 하단 화면으로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위아래로 접히는 특성을 활용한 '플렉스모드'와 '멀티액티브 윈도우' 기능 또한 현재까지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플렉스모드'는 위아래로 분리된 폼팩터에 맞춰 화면이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되며, 상단화면을 통해서는 콘텐츠를 보고 하단 화면으로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멀티액티브 윈도우'는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상,하 두 화면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멀티액티브 윈도우' 기능은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나눠 보기엔 화면이 작아 그리 유용하진 않았고, '플렉스모드' 또한 크게 유용함을 느끼긴 어려웠다.

■ 기술력 너머 디자인의 삼성을 마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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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었던 휴대폰이라고 말하고 싶다. 갤럭시Z플립이 접히는 유리인 '울트라 씬 글래스'를 적용해 기술력을 자랑했지만, 그보다 더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건 디자인이었다. 삼성전자가 기술력 말고도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선도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앞으로의 남겨진 과제는 새로운 폼팩터와 디자인에 걸맞는 유용한 사용성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얼마만큼 이용자에게 필요한 새로운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그것이 갤럭시Z플립이 남겨준 과제이자, 삼성전자의 다음 폴더블폰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