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로봇으로 '코로나19' 첫 확진 판결

'사스 영웅' 중난산이 개발 주도…'검체채취→판정' 성공

인터넷입력 :2020/03/10 08:57

중국 의학계에서 사람간 접촉없는 '언택트(Untact)' 방식의 '코로나19' 확진자 식별을 위해 인공지능(AI) 로봇을 적용했다.

9일 중궈칭녠바오에 따르면 중국 '사스의 영웅'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팀은 선양자동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신형 목구멍 검체 채취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임상실험 중 채취자의 검체를 균일하게 채취해냈다.

팀은 앞서 8일 처음으로 로봇 검체 채취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했다.

이 로봇 시스템은 지난달 28일 광저우의과대학부속제1병원에서 수검자 검측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20차례 수검자에 대한 임상실험을 거쳐 80차례 검체를 채취했다. 세포 검측 결과 로봇이 채취한 검체의 품질이 높았으며 1차 성공률이 95% 였다.

의료진 대비 평균 유효 검체 채집율과 균일도를 높이면서, 수검자의 목 부위에 상처와 출혈 등을 남기지 않았다.

중국 '사스의 영웅' 중난산 공정원 원사팀이 선양자동화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형 목구멍 검체 채취 로봇 시스템 (사진=중국청년보)
중국 '사스의 영웅' 중난산 공정원 원사팀이 선양자동화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형 목구멍 검체 채취 로봇 시스템 (사진=중국신문망)

이 로봇 시스템은 '손' 역할을 하는 뱀 형상의 기계팔과 '눈' 역할을 하는 두 개의 내시경, 또 무선 전송 설비와 양방향 통신 기기로 구성됐다. 의사가 3D 내시경을 통해 고화질 3D 영상을 보면서 기계팔을 정교하게 제어해 목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일종의 원격 검체 채취인 셈이다.

최근 핵산 검사는 코로나19 감염을 위한 주요 검측 수단이지만 목구멍 검체 채취가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주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통상 코로나19 확진 검사을 위해 두 차례의 핵산 검측을 하며, 퇴원을 위해서는 세 차례의 핵산 음성 검측 결과가 필요하다.

잦은 목구멍 검체 채취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거리가 접촉하고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거친 호흡을 할 경우 발생되는 비말과 가래로 인한 교차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았다. 또 목구멍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간 수준 차이와 심리적 공포가 상존하고, 채취된 검체의 규격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 등이 확진 과정의 품질 차이를 가져와 코로나19 환자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적용한 것이다.

관련기사

이번 연구는 인체 조직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조작형 로봇 개발에 집중됐으며 의료진의 감염을 막으면서 검체 채집의 규격과 품질은 보장하게 됐다.

광저우의과대학부속제1병원의 광저우호흡건강연구원은 선양자동화연구소와 함께 연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