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뺨치는 차세대 안면인식 나온다…"실제 얼굴·가면 구분"

바스프 스핀오프 자회사 '트리나믹스' 개발…퀄컴과 협력

컴퓨팅입력 :2020/03/10 07:43    수정: 2020/03/10 15:02

사람 얼굴 모양 가면이나 죽은 사람의 얼굴을 도용해 보안 장치를 해제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차세대 안면인식 기술이 개발됐다.

죽은 피부 조직과 산 조직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같은 색상과 모양이더라도 물체 소재가 다르면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

미국 지디넷, 씨넷 등에 따르면 이같은 기술을 연구한 기업은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가 스핀오프 한 자회사 '트리나믹스(TrinamiX)'다. 이 회사는 최근 물체에 반사돼 나오는 빛의 산란을 분석해 안면, 물체 등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산란이란 빛이 운동 방향을 바꿔 흩어지는 일을 말한다.

트리나믹스 센서에 사람 얼굴 모양의 고무 가면을 비추면 '생체' 감지가 비활성화 된다.(사진=씨넷)

트리나믹스는 차세대 3차원 안면인식 기술 알고리즘 연구를 위해 퀄컴과 협력한다. 두 회사는 해당 기술을 내년경 스마트폰에 실제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체 인식 기능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 헥사곤 디지털 시그널(DSP) 프로세서를 통해 구현된다.

트리나믹스의 기술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상 기술이므로, 어떤 제조사의 센서든 범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트리나믹스는 조만간 첫번째 주요 라이선스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지디넷은 설명했다.

트리나믹스는 일반적인 카메라 칩과 적외선 프로젝터를 활용해 3차원 물체 간 파동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수천가지의 물체 재질을 구분할 수 있다.

가령 트리나믹스 카메라가 재질이 나무, 플라스틱으로 각각 다른 동일한 색상과 모양의 사각기둥을 비추면,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 대시보드에는 두 기둥이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된다. 각각 외관이 같아도 다른 재질로 제작됐음을 나타낸다.

트리나믹스 센서에 실제 사람이 얼굴을 비추면 '생체'로 인식한다.(사진=씨넷)

객체가 살아있는 조직인지 판별하는 기술에는 반사광의 후광산란 분석이 활용된다. 살아있는 피부 조직과 죽은 조직은 서로 다른 후광산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람 얼굴 모양의 가면을 쓰고 부정 접근하는 이들을 걸러낼 수도 있다.

트리나믹스의 기술은 두드러진 외관을 파악해 물체 및 안면을 인식하는 애플 페이스 ID, 구글 픽셀폰 안면인식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디넷은 "트리나믹스는 얼굴 형태뿐 아니라 살아있는 피부의 가장 정교한 굴곡까지도 인식한다는 점에서 애플보다 한 단계 뛰어넘는 얼굴 인식 기술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씨넷도 "트리나믹스의 기술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페이스ID, 구글 픽셀4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3차원 적외선 인식, 기타 평면 사진 분석 기술보다도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평했다.

트리나믹스는 2010년 바스프 물리학자 잉마르 부르더 박사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실리콘을 대체한 유기 태양광 전지를 개발했다. 2015년 바스프의 자회사로 분사한 후부터 3차원 물체 인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공학자, IT 전문가 등 100여명이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