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대선후보 사퇴…'구글·페북 분할론' 수면 밑으로

'슈퍼화요일 실패'가 결정타…1년 만에 돌풍 사라져

인터넷입력 :2020/03/06 09:05    수정: 2020/03/06 09:4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중도 사퇴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주 상원 의원인 워런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구글, 페이스북 같은 실리콘밸리 거대 IT 기업들을 분할하겠다고 주장해 많은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히는 워런은 한 때 인기 몰이에 성공하면서 경선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공약으로 내세운 거대 IT 기업 분할 정책에 대해서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초기 프라이머리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내몰렸다.

특히 14개 주에서 동시 진행된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실패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워런 상위 의원은 14개 주 중 단 한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자신의 안방인 매사추세츠 주에서조차 3위에 머물자 경선 포기를 선언하게 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윈의원. (사진=트위터 캡처)

■ "거대 IT 기업, 플랫폼과 서비스 기업으로 분할해야" 주장

워런 상원 의원은 지난 해 3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 기업들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당시 워런은 연 매출 250억 달러를 웃도는 기업을 분할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연매출 9천만~250억 달러 규모 회사들은 ‘공정 의무’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 아마존 같은 대형 기업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동시에 판매자로 참여하는 행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구글, 애플 같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 오가는 정보를 활용해 자기 주머니를 더 챙겼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장터 운영기업’은 그 장터에 구매자나 판매자로 참여해선 안 된다는 게 워런 의원의 주장이었다.

워런 의원은 이 기준에 따라 애플은 앱스토어만 별도 기업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아마존이나 구글 역시 플랫폼 기업과 상용 서비스 기업으로 분할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경쟁에서 중도 사퇴함에 따라 워런의원의 ‘거대 IT 기업 분할론’은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 조 바이든·버니 샌더스 양강 구도…샌더스도 '분할론'에 관심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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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좀 더 진보적인 샌더스 의원도 거대 IT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갖고 있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의 분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조 바이든은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허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좀 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