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차 XM3, 주행·커넥티비티 성능 기대 이상

9일부터 본격 판매 시작

카테크입력 :2020/03/05 16:09    수정: 2020/03/06 22:15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무서워할 소형 SUV를 르노삼성차가 만들어냈다.

오는 9일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차 XM3는 엔진과 커넥티비티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내는 소형 SUV다. 그리고 기존 르노삼성차에서 충분히 느낄 수 없었던 주행보조 사양들이 장착됐다는 점도 장점이다.

4일 서울 웨이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XM3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차량을 미리 살펴봤다. 시승행사에는 최고급 ‘RE 시그니처’ 트림이 마련는데, 이 트림에는 르노와 다임러사 공동으로 개발한 ‘TCe 26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TCe 260 엔진의 최고출력은 5500RPM 도달 시 152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250~3000 RPM 도달 시 26.0kg.m다. 배기량은 1332cc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사의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TCe 260 엔진음은 경쾌한 편이다. 스포츠 모드 주행이나 추월 가속 시 엔진의 힘이 버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변속 반응도 기대 이상이며 변속 충격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르노삼성차 XM3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차 XM3 (사진=지디넷코리아)

3-스포크 타입의 D컷 스티어링 휠 그립감도 기대 이상이다. 주행보조 버튼 위치는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해 사용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차간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이 마련됐다. 기존 르노삼성차 라인업에서 잘 볼 수 없었던 ADAS 사양이다. XM3를 통해 ADAS 아킬레스 건을 극복하고자 하는 르노삼성차의 의지가 느껴진다.

시승코스는 서울 웨이브아트센터부터 경기도 양평 힐하우스를 오고간다. 고속도로 주행은 없고 주로 간선도로 주행만 가능한 곳이다.

한적한 도로 통행 상황이 확인된 후, XM3의 주행보조 기능을 써봤다.

XM3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은 시속 60km/h 이상 주행시 쓸 수 있다. 시속 0km/h부터 쓸 수 있는 현대기아차의 차로유지보조(LFA) 성능보다 한단계 아래 수준이지만, 르노삼성차에겐 아주 반갑게 느껴지는 사양이다.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잠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던 손을 뗐다.

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XM3 주행 모습, ADAS 주행보조를 실행하는 상황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XM3 차선이탈방지보조는 차선 내 지그 재그 주행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차선이탈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성격이 아니라 아쉬움을 준다.

특이한 것은 차선이탈방지보조의 경고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후 약 10초만에 ‘핸들을 잡으세요’ 1차 경고가 나온다. 1차 경고를 무시하면 약 3초 후 2차 경고가 나온다. 2차 경고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까지 계속 울리는 편이다.

만약에 운전자가 상당히 오랜시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XM3는 자동적으로 속도를 감소시킨다. 운전자가 위험한 상황임을 감지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전에 나오는 경고음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이 실행되더라도 항상 스티어링 휠을 직접 손으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가속과 감속을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편이다. 현대기아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부드럽다. 해당 기능은 카메라가 아닌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 아래쪽에 위치한 레이더 기반으로 작동된다.

전트림 기본으로 장착되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은 차량, 보행자 뿐만 아니라 자전거까지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도 마련돼 후진 시 충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구체적인 ADAS 작동 모습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XM3 9.3인치 디스플레이에는 T맵 순정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XM3에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시인성은 이전 르노삼성차 모델과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개선됐다. ‘마이센스’, ‘에코’, ‘스포츠’ 주행모드에 맞춘 디자인 테마가 적용되고, 실시간으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게이지와 내비게이션 화면 모드 보기도 가능하다.

9.3인치 디스플레이에는 T맵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전체적인 UI가 스마트폰앱과 유사하고 안내멘트도 스마트폰앱보다 더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들린다. 게다가 T맵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변 유가정보를 아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출발지와 목적지의 미세 먼지 농도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XM3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는 음성인식 버튼이 있느데, 이 버튼을 계속 시승 도중에 눌러봤지만 구동되지 않았다. 아직 차량이 출시 전이라서 제대로 구동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QM6처럼 KT 기가지니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르노삼성차는 이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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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XM3 시작은 좋다. 사전계약대수가 12일만에 5천500대를 돌파했고, TCe260 선택비중이 전체 85.8%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한 온라인 사전계약도 이뤄졌는데, 이는 전체 사전 계약 중 21.3%를 차지하고 있다.

XM3의 가격은 1.6 GTe 1천719만원~2천140만원, TCe 260 2천83만~2천532만원(개소세 1.5%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