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 값 10배 폭등"...中 마스크 업체 가동 중단 위기

재료값 상승에 공급난도 겹쳐

인터넷입력 :2020/03/03 08:21    수정: 2020/03/03 08:54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중국에서 마스크 공급망이 비상이다. 핵심 소재가가 폭등하고 수요 대비 공급량이 크게 부족하면서 일부 마스크 공장은 생산 중단 위기에 닥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마스크 공급망 위기가 한국에서 재현되거나 마스크 시장의 공급량 감소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지 관심이다.

2일 중국 언론 신징바오는 마스크 필터의 핵심 소재인 '멜트블로운(MB) 부직포' 가격이 중국에서 10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신징바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 톤(ton)당 2만 여 위안(약 343만 원)에 공급받던 중국산 멜트블로운 부직포 가격은 최근 20여 만 위안(약 3천428만 원)으로 뛰어오른 상태 이며, 여기에 중간 상인들의 유통가가 더해지면 30만 위안(약 5천141만 원)에 이른다.

해외산 멜트블로운 부직포 가격도 상승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중동 및 러시아산 멜트블로운 부직포 가격 역시 이미 톤당 17만7천 위안(약 3천만 원) 수준에서 최근 17만9천 위안으로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대 공급업체들은 "최근 하루 주문량이 생산량의 3배이며 2월 말 주문은 3월 10일에야 발송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해외산의 경우 여기에 운송비를 더하면 톤당 가격은 더 올라가는 실정이다.

마스크 공장 이미지 (사진=중국 파방왕)

여기에 수급도 불안정하다. 최근 마스크 생산라인을 건설한 마스크 생산 기업들의 경우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제때 멜트블로운 부직포 수급을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중국의 경우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 지원에 힘입은 많은 기업이 마스크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고 생산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징바오는 최근 멜트블로운 부직포 공급을 받지 못하거나 지연돼 마스크 생산을 하지 못하는 기업 '보여우(boyou)'의 사례를 전했다. 이 기업의 경우 2월 초 톤당 6만5000위안(약 1천113만 원)에 필터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2월 말 기준 공급업체가 같은 물량 기준 톤당 30만 위안(약 5천141만 원)의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최근 이같은 마스크 재료난으로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위기라는 성토도 쏟아졌다.

지난 1일 중국 언론 파방왕은 '일부 마스크 생산 공장, 가동 중단'이란 제하 기사를 통해 멜트블로운 부직포 공급난으로 이미 일부 중국 기업이 가동 중단 사태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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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마스크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면서 멜트블로운 부직포 공급난이 심화됐지만 재료값 폭등세와 공급난으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의 마스크와 방역물자 시장의 가격 폭등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 유관부처는 ' 가동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시장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이미 대부분의 마스크 멜트블로운 부직포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산 의존을 탈피하지 못한 데다, 한국에서 역시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