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로 코로나19 대응"...의학계 권위자가 지휘

고위험군 스크리닝부터 영상분석까지 AI 기술 접목

인터넷입력 :2020/03/02 08:16    수정: 2020/03/02 09:12

중국 '사스의 영웅'으로 불리는 호흡기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환치우왕에 따르면 중난산 원사팀과 중국 텐센트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동으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연합 실험실'을 꾸렸다.

중난산 원사가 직접 실험실 주임을 맡는다. 감염병 권위자이자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중난산 원사가 인공지능 등 신기술 도입을 직접 주도함으로써 현실 의학 체계와 맞물리는 기술 응용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비롯해 얼굴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감염병 관리에 적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사스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사진=바이두)

◆고위험군 스크리닝부터 영상분석까지

실험실은 크게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한다.

첫번째는 '고위험군 스크리닝 체계'다.

'골든타임'에 고위험군을 찾아내기 위해 폐렴, 독감, 수족구 등 유행성 질병과 호흡기 질병을 보유한 이들에 대해 실험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크리닝 체계를 만들게 된다.

온라인상에서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WeChat) 내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군의 진찰을 안내한다. 오프라인상에서는 발열 문진, 사회 공공 위생 서비스 기관 및 의료 기관과 연동해 유행성 질환의 추출과 예측, 방역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중국 전국의 고위험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와 분석 및 추출 시스템이 필요할 전망이다.

두번째는 '인공지능 질병 스크리닝'이다.

질병의 스크리닝과 진단을 위해 기존 의학에서는 폐 부위 CT 검진으로 300장 가량의 영상을 생성해냈다. 이후 의사들이 육안으로 5~15분을 살펴봐야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해독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폐 부위 질병의 판단과 검진을 위해 중난산 원사팀은 X레이, CT 영상 등 각종 검진 및 검사 보고서를 결합해 인공지능으로 폐 부위 질병의 판단 기술을 높일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동시에 적용되는 셈이다.

텐센트는 이미 자체 AI랩을 통해 의료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 의료영상 분석 인공지능 '텐센트 미잉(Mi Ying)'을 개발해 중국 내 수백개 병원에 보급했다. 그간 검진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폐 결절과 식도암, 당뇨병 등을 육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조기 진단해낼 수 있다. 온라인 의료 서비스 기업 '위닥터(WE DOCTOR)'에도 투자했다.

세번째는 '전국적 질병 보고 및 예측,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다.

향후 유행성 질병이 도래하기 전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실험실에서는 인공지능 보조 임상 의사결정 기술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중국 전국의 여러 센터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전국적인 질병 보고 및 예측, 예경보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임상 진료 솔루션 의사결정, 환자 방문 및 상담 관리, 진료 효과 평가 및 예후 평가 정보를 이 시스템에서 관리하게 된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의학적 인공지능 역량을 더해 효과적인 유행성 감염병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실험실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뿐 앞서 지난 달 24일 '차세대 정보기술 지원 감염병 방역 및 업무 복귀 서비스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사진=공업정보화부)

◆정부가 인공지능 방역 정책적 지원

중난산 원사팀과 텐센트의 이번 실험실 건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달 24일 '차세대 정보기술 지원 감염병 방역 및 업무 복귀 서비스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 통지는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 등 기술을 적용해 감염병을 관리하면서 기업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담고 있다. 빠르게 기존 업무에 복귀하는 회복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휘로 중국 인공지능 기업 메그비(MEGVII)가 인공지능 체온 측정 시스템, 그리고 공급망 협력업체들을 위한 사물인터넷 솔루션 등을 만들었다.

더 빠르게 질병을 검측 및 진단하고 백신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기술을 접목하게 된다. 효과적으로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근거리 접촉 방식 등을 개선하기 위해 얼굴인식 기술을 보유한 메그비의 기술을 적용한다. 인공지능 체온 측정 솔루션을 통해 광학 체온 측정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정확한 측정과 발열인 정보 연동에 자동 예측이 동시에 가능하다.

메그비는 이 얼굴인식 체온 측정 시스템에 '인체인식+얼굴인식+적외선/가시광선 듀얼 센싱' 기술을 적용해 3m의 거리에서도 비접촉 방식으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지하철역, 기차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밀집하는 곳에서 체온 측정을 돕는다. 사람들이 굳이 멈춰야할 필요도 없으며, 담당자가 방호복과 도구를 입을 필요도 없는데 체온 검측 오차는 0.3도씨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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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비의 인공지능 체온 검측 시스템은 이미 베이징, 상하이의 로비에 적용됐으며 일부 지하쳘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 10일 만에 2만 건 이상의 측정을 해냈다.

이같은 기술 접목을 정부 주도하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