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왔숑” 벌써 10년...메신저서 생활플랫폼으로

2010년 3월 출시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절대강자'

인터넷입력 :2020/03/01 17:50    수정: 2020/03/02 09:18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10년 째 ‘카카오톡’(이하 카톡)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9년 아이폰3GS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카톡 만큼 사람들의 일상을 깊이 파고들어 자주 애용되는 앱이 있었을까.

카톡은 2010 3월 출시돼 국내 모바일 이용자들의 문자 메시지 습관을 완전히 바꿔놨다.

카카오톡

■카톡 국내 MAU 4천500만...문자 메시지 습관을 바꾸다

카톡과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용자들은 한 건당 20~30원 하는 문자 메시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하고자 하는 문자수를 최대한 줄였다. 또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네이트온 등이 제공하는 무료 문자 메시지를 알뜰살뜰 사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습관은 카톡의 등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문자 메시지 발송에 대한 비용 부담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대화가 카톡으로 오갔고, 감정 표현을 담은 이모티콘, 자신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비용 부담이 없고 편리한 서비스 덕분에 카톡은 친구나 가족 등 지인끼리 쓰는 플랫폼을 넘어, 회사 동료나 팀 내 업무용 메신저의 기능도 일부 담당하고 있다.

퇴근 이후에도 직장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가 내려오거나, 필요 이상의 카톡 문자로 ‘카톡 공해’란 부작용을 낳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소통을 돕고 부담을 낮춘 건 분명해 보인다.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카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4천486만이다. 글로벌 실적까지 더하면 MAU는 5천150만이며,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국내 모바일 이용자 대다수가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서비스로 카톡을 이용하는 셈이다.

■ 경쟁 서비스 위협, 감청 논란에도 ‘국민 메신저’ 굳건

카톡이 현재와 같은 독보적인 지위에 오르기까지 여러 시련도 있었다.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엠엔톡’ 같은 유사한 경쟁 앱들이 많았고, 네이버가 내놓은 ‘라인’도 강력한 경쟁 서비스였다.

또 문자 메시지 주도권을 카톡에 뺏긴 이동통신사가 2012년 통합 문자 서비스 ‘조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통 3사는 지난해에도 문자메시지를 카톡처럼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채팅+’를 선보였지만 카톡의 이용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카톡의 최대 위기는 지난 2014년이다. 카톡 감청 논란이 일면서 이용자들의 이탈 조짐이 일었던 것. 그러자 카카오는 감청 논란에 영장 불응 방침을 발표하면서 수사기관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회사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정치권 압박과 사회 파장이 일기도 했지만,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 멈추지 않는 진화...커머스, 검색, 게임 등 생활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카카오톡 게임에서 큰 인기를 받은 애니팡.

모바일 앱 시장의 빠른 변화에 부침도 많았지만 카톡의 진화는 멈추지 않았다. 음성통화 기능인 ‘보이스톡’과 PC버전 출시로 메신저 그 이상의 서비스 기반을 만들었고, 카카오 게임하기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국민 모바일 게임을 다수 배출했다.

또 검색 포털 ‘다음’을 인수합병하며 얻은 검색 기술력을 카톡에 녹여낸 ‘샵(#)검색’과, 뉴스 등 사람들이 궁금해할만 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채널탭’을 개설하며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나아가 2017년에는 ‘주문하기’ 음식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늘어난 이용자 수와 체류시간을 기반으로 ‘톡보드’와 같은 광고 영역을 늘려 수익성까지 확보했다. 카톡의 수익 모델로는 광고 뿐 아니라 브랜드들이 이용자에게 정보와 할인혜택을 줄 수 있는 카톡 채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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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카톡은 2010년 카톡 친구들과 선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2011년 도입한 이모티콘 서비스, 2014년 9월에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2018년 1월 연동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등으로 메신저 그 이상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연결, 더 나은 세상’이란 비전으로 새로운 시도와 혁신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이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까지 챙기는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