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똥 튄 글로벌 e스포츠...리그 일정 변경 이어져

"대회 중단 넘어 게임 운영 전반에도 영향 줄 가능성"

디지털경제입력 :2020/02/27 11:16    수정: 2020/02/27 11:27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e스포츠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관중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시간 경기를 관람하는 e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하는 대회가 속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각 종목이 개막하는 시기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에 상반기 글로벌 대회 일정 조율도 불가피해졌다.

매년 1~2월이면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이 일제히 개막하며 분주한 일정에 접어든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현재 국내외 e스포츠 시장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라이엇게임즈는 현재 진행 중인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을 무관중으로 진행 중이다. LCK가 진행 중인 서울 종로 롤파크에는 경기를 펼치는 각 팀 선수와 관계자들 및 중계진만 출입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리그 4주차 경기부터는 기자실까지 폐돼되어 현장 취재진 없이 경기가 진행 중이다.

e스포츠 경기장 롤파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 리그의 서울 연고팀인 서울 다이너스티의 홈 경기를 취소했다. 펍지 역시 올해 4월 개막 예정이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PGS: 베를린의 개최를 잠정 연기하고 한국 대표 선발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지난 1월 개막한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중단하고 남은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선수와 관계자 및 현장 관람객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e스포츠 리그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중심인 중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e스포츠 리그는 중단된 상황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프로리그는 무기한 중단됐으며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 중인 상하이 드래곤즈와 광저우 차지, 항저우 스파크, 청두 헌터즈 등 4개 팀은 올해 한 경기도 진행하지 못했다.

오버워치 리그 로고.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리그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프로리그 일정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각 지역 챔피언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상반기 글로벌 대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진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MSI 시기와 장소 발표를 연기한 상황이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리그 파행이 이어지는 지금이 e스포츠 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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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손을 쓸 방법이 없다"라며 "종목을 불문하고 리그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추후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경기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e스포츠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메타를 확인하고 이를 업데이트에 반영하는 게임사도 적지 않다. 현재 e스포츠 산업은 단순한 게임대회가 아닌 게임 운영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임 서비스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