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천달러 대로 하락..."안전 피난처? 글쎄"

컴퓨팅입력 :2020/02/27 11:05    수정: 2020/02/27 23:53

비트코인이 8천 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지 며칠만에 동반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이 '안전한 피난처'란 주장도 힘을 잃게 됐다.

세계 암호화폐 시장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천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7%하락한 수치다. 20일 1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만에 14% 폭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신년 랠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가격하락으로 2월 한달 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1월 말가격으로 되돌아 갔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흔들리자, 알트 코인(비트코인 이외 모든 코인) 시장도 급격히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2.5% 급락해 214달러에 거래 중이고, 리플,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도 각각 9%, 11%, 13%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지 이틀만에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자, 비트코인이 안전 피난처라는 주장도 힘을 잃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로 지난 24일(현지시간)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3.6%, 3.4% 하락했다. 미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주요 테크 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은 4~5% 사이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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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었다. 이에 미국 증시 하락으로 도피처를 찾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린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번 두 시장 동반 하락으로 비트코인 안전피난처론은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금 시세 정보 사이트 킷코에 따르면 금 1온스(28.35그램) 가격은 1천649달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