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극복 하자"…팔 걷어붙인 재계

50억~300억원 자금과 대구경북에 생필품·의료물품 지원

디지털경제입력 :2020/02/27 09:40    수정: 2020/02/28 07:56

국내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5대 그룹은 50억원에서 300억원에 이르는 성금과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생필품과 의료 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회와 나눠야"…삼성·현대·SK·LG·롯데 '긴급 지원'

삼성은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손소독제와 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물품과 구호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4개 삼성 계열사가 기부에 참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 전국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저소득층, 자가 격리자를 위해 예방 물품과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재난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료품 키트를 저달한다. 고객 대상으로는 차량 실내를 소독해주는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SK그룹은 50억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SK그룹은 대구·경북 지역 취약 계층, 자가 격리자,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에 생필품과 의료물품을 함께 지원한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4억원 상당 현물을 지원한다.

LG는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 회사는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 지원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10억 규모 성금을 지원한다. 가정에 고립된 아동들과 결식 위기에 처한 노인들에게 식사와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대구시에 위생용품, 즉석식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공한다. 화학과 건설 계열사는 손 세정제를 비롯한 위생용품과 생수 등을 지원한다.

■협력사 경영 안정화 위한 '자금 조성·물량 확보' 지원

이들 회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도 지원을 확대했다.

삼성은 협력사에 경영 안정화를 위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물품 대금 1조 6천억원 등 2조6천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협력사 (주)유양디앤유에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한다.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는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 앞당겨 이달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현대차 노사는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 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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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9천550억원의 동반성장기금 중 현재 잔여분인 2천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우선 대출해 주기로 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기업들은 매년 돌발적인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앞장서서 사회를 도왔지만, 코로나19는 특히 예측하지 못했던 특수한 상황"이라며 "기업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회적 역할이 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