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진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 "지역에서도 유니콘 나와야"

[방은주기자의 IT초대석]

인터뷰입력 :2020/02/23 17:37    수정: 2020/02/23 17:37

"전국에 있는 19개 창조경제혁신신센터는 지역의 대표적 창업 전문기관입니다. 지역에서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나와야 합니다."

박광진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창업은 국가 발전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창조경제센터협의회는 전국에 있는 19개(민간 2개, 공공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연합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 민법 제32조 및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따라 만들어졌다.

2015년 3월 제1회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가 열려 본격 활동에 들어갔고, 2017년 4월에 사단법인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가 출범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22일 3대 협의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현재 그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도 맡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을 지내는 등 지역 산업 전문가다.

그동안의 협의회 성과에 대해 박 회장은 "2019년 6월말 기준 4845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이중 8건의 인수합병(M&A)과 2건의 기업상장(IPO)이 일어났다"면서 "매출 증가액도 3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1조3000억원의 투자유치가 일어났다고 설명한 그는 "신규 채용도 1만4000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박광진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

박 회장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 창업지원기관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떠올리게 하겠다면서 "현재 국내에 11개 유니콘 기업이 있는데 이제 지역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와야 한다"면서 "공공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때 생겼다. 대기업이 한 지역을 맡아 후원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은 "문재인 정부들어 대기업의 역할이 달라졌다"면서 "이전에는 사회공헌(CSR) 차원에서 대기업이 지원을 했지만 지금은 공유가치(CSV) 차원에서 대기업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강점으로 지역별 특화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들었다. 지역별 특색 사업과 강점을 연결해 정부, 지자체, 대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 지역내 최고 창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특화산업이 다르다. 예컨대 그가 맡고 있는 전북은 탄소융복합과 농생명 및 식품이다. 서울은 도시라이프, 푸드테크, 패션, 문화, 디자인이고 경기도는 자율주행, AR 및 VR, 핀테크, ICT다. 인천은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드론이다.

박 회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공 액셀러레이터로 탈바꿈하는데 대해 "중소벤처기업부가 2018년 2월 센터에 투자기능을 부여했다. 지역내 창업 초기기업에 직, 간접으로 투자해 창업을 지원하고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지역 내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게 '시드머니 투자'를 하는 센터도 있고 또 일부는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엔젤투자자를 발굴하는 센터도 있다. 센터마다 지역 사정에 맞춰 다양한 창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센터장들이 올해 대거 바뀐다.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나는 센터만해도 경북, 강원 등 9곳에 이른다. 박 회장은 "지역을 맡고 있는 대기업 임원이 센터장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역량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 지원 기관과의 차이에 대해 "전담 대기업의 기본 역량과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을 1순위로 꼽았다. 여기에 정부와 지역 행정 기관의 강력한 지원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올해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올해는 신규 사업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포럼'과 '로컬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은 센터와 파트너기업을 초청해 운영 사례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박 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상생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창업 창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면서 "일년에 두번 정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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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은 중기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에 따른 것이다. 지역특화산업과 이에 걸맞는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박 회장은 "지역별 로컬 크리에이터간 교류 와 네트워크 구축, 정보교환 등을 위해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혁신창업 붐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서울창조경제센터에서 열린 전국센터장 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박광진 협의회장이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