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RPA ‘브리티웍스’ 헤드리스 기능으로 작업속도 향상

빠른 작업 속도와 24시간 업무 지원 강화

컴퓨팅입력 :2020/02/21 09:58    수정: 2021/03/21 20:36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업무효율 극대화가 강조되면서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금융사가 지난해 파일럿 단계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RPA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제조, 공공 분야도 본격적으로 활용 중이다.

삼성SDS 역시 자체 개발한 AI기반 대화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RPA) ‘브리티웍스’를 서비스 중이다.

브리티웍스는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 사용 중으로 지난해 1만7천400여 개 업무에 도입해 8개월간 44만 시간을 절감했다. 올해는 100만 시간 절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성SDS는 지난달 개최한 ‘CES 2020’에 처음 단독 부스로 참여하며 제조 및 유통 등 북미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웍스'.

■ 헤드리스 기능으로 업무처리 속도 향상

삼성SDS에 방문해 직접 체험해본 브리티웍스는 기본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과 비슷했다. 업무용로봇인 봇(BOT)에 명령을 설정하면 이를 반복 수행하는 방식으로 일반 매크로보다 세밀하고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했다.

봇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때 각 프로그램 내부에서 읽어드리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떠있는 이미지를 스캔하는 기존 시스템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덕분에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

다만 봇은 작업하는 과정에서 화면 이미지를 스캔해야 하고 입출력을 위한 리소스를 모두 점유하는 만큼 중복 작업이 불가능하다. 즉 봇이 사용하는 PC와 사용자의 업무용 PC가 분리되야 한다는 것이다.

브리티웍스에서 내세우는 특징 중 하나는 ‘헤드리스’ 기능이다. 바탕화면에 있는 정보만 스캔해 입력 받을 수 있는 기존 RPA와 달리 웹브라우저 크롬과 엑셀 등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바탕화면에 띄우지 않아도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각 개발사에서 공개한 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화면을 일일이 띄우고 닫지 않아도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작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특정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등 웹브라우저 환경에서 여러 정보를 찾고 취합할 때 높은 효율을 보인다.

브리티웍스에서 챗봇으로 봇에 명령해 자료를 정리해 메일로 전송했다.

삼성 SDS 정성화 시니어 엔지니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반복횟수가 늘어날수록 헤드리스 기능의 효율이 높아진다. 약 2시간 걸리는 일이라면 50%정도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웍스는 RPA와 챗봇이 결합돼 있어 문자 메시지 보내 듯 메신저로 RPA에 업무를 명령할 수 있다. 즉 챗봇이 일종의 원격 리모컨인 셈이다.

특히 챗봇은 인공지능(AI) 기반 언어 인식기술이 적용돼 있어 의사소통이 가능해 단순 작업 외에도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의도치 않게 발생한 오류도 메신저로 전송해 사용자는 이를 빠르게 확인하고 대처가 가능하다.

삼성 SDS 류현 시니어 엔지니어는 “브리티웍스는 기업계열사를 위해 만든 금융지주사, 대기업 등 대형 조직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그만큼 보안, 대규모 공유, 부서별 독립 권한 부여 등 대형 기업을 원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국내기업이 만들고 제공하는 만큼 24시간 콜센터를 지원하는 등 빠른 유지 보수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티웍스를 이용해 순서도 방식으로 봇을 제작(오른쪽) 후 웹 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취합해 엑셀로 정리(왼쪽)했다.

■ 프로그래밍 없이 봇 제작 가능

브리티웍스의 봇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기능이 모두 컴포넌트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순서도를 만들 듯 원하는 기능을 드래그앤드롭으로 연결하고 일부 조정하는 것 만으로도 완성할 수 있다.

더불어 제작한 봇은 서버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전문가가 제작한 봇을 서버에 올리면 일반 사용자는 추가 작업 없이 해당 봇을 사용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제공되지 않는 기능이라도 개발자가 직접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다. 류현 엔지니어는 “1만 4천개 이상의 업무를 개발하다 보니 중복되는 기능이 많았다. 반복 작업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 기능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 RPA 도입 전 적합한 업무 파악해야 효율 높일 수 있어

RPA를 도입하기 전에 고려해야할 것은 적용하는 분야가 RPA가 적합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RPA에 적합한 업무는 매일 또는 매주 등 반복 주기가 짧고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취합하거나 데이터를 정리하는 등 단순반복 작업에 정리하다. 작업 반복 구간이 한달 이상 걸리거나 사람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업무는 효율성이 낮아 적합하지 않다.

관련기사

정성화 시니어 엔지니어는 “한 운송기업은 화물선 등에 실린 물류의 위치를 조회하기 위해 매일 전세계 주요 선사의 홈페이지를 방문에 일일이 확인하고 정보를 취합해 기록해야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은 100명이 투입돼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모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봇이 해당 업무를 대신하면서 소모되던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최재섭 상무는 “RPA 도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SDS는 삼성계열사 적용을 경험으로 바탕으로 고객사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전방위적으로 돕는 파트너가 되려 한다”며 “임직원 대다수가 RPA를 직접 활용해오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고객의 프로세스를 발굴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