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바일 인증, 스마트 도장 하나면 끝"

한정균 원투씨엠 "600만개 이상 고유 인증 정보 판독"

인터넷입력 :2020/02/13 17:25

"원투씨엠은 온라인으로 발행한 쿠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때 모바일 화면 위에 '스마트 스탬프'를 찍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22개국에 O2O(Online to Offline)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정균 원투씨엠(12CM)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강조했다.

원투씨엠은 2013년 설립된 O2O·핀테크 기업이다. '모바일 화면에 찍는 도장'이라는 콘셉트의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원천기술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취득한 국내외 특허만 220개에 달한다.

스마트 스탬프는 실제 도장을 스마트폰 화면에 찍으면 인증되는 기술이다. 쿠폰, 상품권, 멤버십, 기프트카드, 초대권, 출퇴근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인증 방식을 도장으로 한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직관적인 인증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투씨엠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했다"며 "어려운 기술을 설명하기보다,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생각하다 보니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투씨엠은 올해 연말까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매년 매출이 1.5~2배씩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 2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균 원투씨엠(12CM) 대표

■단순한 오프라인 인증방식으로 해외 O2O 서비스 노려

이미 시중에는 POS단말을 통한 바코드 인식,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를 활용한 비콘 등 다양한 모바일 기반 인증방식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투씨엠만이 가진 경쟁력을 고민하다 나온 것이 스마트 스탬프다.

한 대표는 "해외 시장은 POS를 통한 O2O 서비스 인증 기반이 국내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오프라인 인증방식을 단순하게 해결하면 해외 O2O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O2O 서비스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POS 연동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구축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한 대표는 "바코드에 POS 시스템을 연동하는 것은 오히려 비즈니스에 병목현상을 일으킨다"며 "국내의 경우 모 브랜드사 POS 연동에 3개월이 걸렸고, 일본에서는 1년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NFC나 비콘의 경우 별도 설정이 필요하고, QR코드나 바코드는 복제 위험이 있는 데 반해 원투씨엠의 스마트 스탬프는 원천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스탬프가 가진 경쟁력은 ▲앱 설치나 별도 설정이 없는 간편한 인증 ▲충전이 필요없는 정전기 방식 스탬프 ▲높은 보안성이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과 원리가 같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 스탬프는 인체의 정전기 유도를 이용하는 구조"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입력되는 모양과 입력순서 정보로 600만개 이상의 고유한 인증 정보를 판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원투씨엠)

■'에코스 플랫폼'으로 쿠폰 발행·인증·데이터 수집·분석 한번에

원투씨엠은 ▲로열티 마케팅(고객 관리) ▲유료 교환권 발행 유통 서비스 ▲오프라인 빅데이터 기반 프로모션 ▲핀테크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이 모든 비즈니스는 모바일에서의 스마트 스탬프 인증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로열티 마케팅은 카페 10회 방문 시 쿠폰 1회 발행 등 스탬프 카드 서비스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원투씨엠은 기프트카드, 포인트카드 등 유료 교환권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은 일종의 광고 프로모션 플랫폼이다. 한 대표는 "특정 기업이 광범위한 소비자에게 쿠폰을 발행하면 이를 사용한 기록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며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 행동반경, 구매 빈도수, 쿠폰 사용률 등 오프라인 활동 정보를 분석하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쿠폰을 발행한 후 오프라인에서 도장으로 인증하고, 해당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분석해 또 다른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원투씨엠은 이 모든 과정을 '에코스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모델로 구축했다.

한 대표는 "스탬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서비스를 글로벌 O2O 클라우드 비즈니스로 전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는 쿠폰 클리어링, 스탬프 카드, 모바일 교환권, 기프트카드 등 18종의 O2O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원투씨엠

■글로벌 유통 플랫폼 구축해 핀테크 사업 강화

현재 원투씨엠은 22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8개의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 제휴를 맺었으며, 그동안 배포한 스탬프의 누적 개수는 27만개에 달한다.

원투씨엠은 O2O 인증 서비스이니만큼 글로벌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라인에서는 스탬프 기반 인증 서비스 플랫폼 연동을 통해 교환권 선물하기 비즈니스를 제공했다. 국내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과 비슷하지만 사용자가 매장에서 도장을 찍어 결제할 수 있다는 점만 다르다.

통신사와 연계하기도 했다. KT 와이파이와 텐센트의 위챗 와이파이를 연계해 국내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무료 와이파이와 쿠폰을 제공했다. 최근 원투씨엠은 이렇게 해서 축적한 인증 데이터를 제공해 국내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장소를 분석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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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씨엠은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활용했다. 글로벌 기업에서 발행한 쿠폰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쓸 수 있도록 하거나, 해외를 여행하는 국내 관광객이 현지에서 교환권을 손쉽게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간 상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올해는 국내와 중국, 일본, 대만에서 각각 출시한 서비스를 통합하는 핀테크 사업 강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미 출시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유럽과 캐나다 지역에 신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