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대화면 디스플레이 車와 잘 안 맞는 ‘애플 카플레이’

② GV80·투아렉에 카플레이 연결해보니

카테크입력 :2020/02/11 10:50    수정: 2020/10/05 14:00

애플 카플레이는 자동차 내에서 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즐거움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용어) 시스템이다. 스마트폰과 차량 USB 연결을 통해 쓸 수 있고, 무선 연결을 통해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는 14인치 이상급 대형 디스플레이 차량에 잘 맞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1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에 카플레이를 실행하면, 화면 일부분만 카플레이가 표출되는 문제점을 보인다.

지디넷코리아는 최근 제네시스 GV80과 투아렉에 카플레이를 연결해 호환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두 차종이 서로 라이벌 관계며 크기가 서로 비슷한 SUV일 뿐만 아니라, 둘 다 초기에 3.0 디젤 엔진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센터페시아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는 점이 두 차종의 공통점 중 하나다.

제네시스 GV80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4.5인치다. 이는 12.3인치 크기 제네시스 G90보다 크다. 국내 완성차 업체 양산차량 중 가장 큰 크기를 갖춘 셈이다.

GV80은 카플레이 유선연결만 지원된다. 아이폰과 유선 연결이 되면 곧바로 센터페시아 화면에 카플레이를 띄울 수 있다.

제네시스 GV80에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한 모습. 14.5인치 화면과 호환이 안돼 제네시스 순정 콘텐츠와 연동되는 분할 화면 기능이 고정적으로 제공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때 주목할 점은 GV80에 연결된 카플레이 화면 콘텐츠가 GV80 14.5인치 화면 전체에 표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플레이 화면 오른쪽에는 날씨, 스포츠 경기, 실내 온도,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수 있는 GV80 순정 인포테인먼트 분할 화면이 등장한다.

현대차그룹은 10.25인치 이상급 와이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카플레이 연결 시 분할 화면을 설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카플레이 화면을 실행할 때 다른 주행 콘텐츠를 볼 수 없는 기존 단점을 보완한 개념이다. 만약에 카플레이 전체 화면을 보고 싶으면 별도로 분할 화면 기능을 해제하면 된다.

하지만 GV80에서는 분할 화면 기능 설정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무조건 카플레이와 연결되면 오른쪽에 제네시스 순정 주행 관련 콘텐츠가 등장한다. 이는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나뉠 부분이다.

투아렉은 GV80보다 더 큰 15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게다가 대시보드 디자인이 운전석 방향으로 향해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내 메뉴를 터치하기 편하게 구성됐다. 에어컨 등 공조장치 관련 메뉴 버튼을 아래쪽으로 고정했다. 또 내비게이션과 주행하는데 필요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면 구성 능력도 갖췄다.

15인치 폭스바겐 투아렉 디스플레이와 연결된 애플 카플레이 모습. 15인치 화면에 꽉 채우지 못해 답답한 모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투아렉 15인치 디스플레이에 카플레이를 띄우면 상황이 달라진다. 카플레이 화면이 디스플레이 가운데 자리에 작게 등장하고, 운전자 설정에 따라 화면을 키울 수 없다. 이 상태에서 T맵 또는 카카오내비 콘텐츠를 실행하면, 운전자는 순정 내비게이션보다 작은 화면 크기의 경로 안내 그래픽을 봐야 한다.

관련기사

아직까지 자동차 업체들과 애플 등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카플레이 화면 호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다. 또 이와 관련된 뉴스나 보도자료 등도 아직 살펴볼 수 없다. 참고로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들은 스마트폰 연결 시 카플레이 화면 표출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출시되는 완성차 업체들의 디스플레이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 기술을 입힌 기능도 머지 않아 출시될 전망이다.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과 연결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이 미래 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대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