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채취 로봇 개발…“사람보다 성공률 높다”

과학입력 :2020/02/10 11:09

사람보다 환자의 혈관을 정확히 찾아 혈액을 채취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미국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 연구진이 새로운 혈액 샘플링 로봇을 개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보다 환자의 혈관을 정확히 찾아 혈액을 채취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사진=럿거스 대학)

연구진은 이 로봇이 인간 의료 전문가보다 더 잘 혈액을 채취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이 자동화 혈액 추출 및 테스트 장치의 임상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초음파 영상 유도 방식의 이 혈액 채취 로봇은 정맥을 찾아 바늘로 구멍을 뚫어 혈액을 채취한다. 로봇에는 원심 분리기 기반 혈액 분석기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진이 진행한 첫 번째 임상 실험에서 이 로봇은 간호사나 의사가 주사 바늘로 환자의 손목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것보다 더 빠른 시간에 혈액을 채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향후 의료 전문가들이 혈액 채취보다 환자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놀로지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로봇은 총 3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87%의 채혈 성공률을 보였다. 또, 혈관을 찾기 쉬웠던 25명의 성공률은 97%였다.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료 전문인력이 채혈을 진행할 경우 눈으로 혈관을 찾을 수 없는 환자의 경우 채혈 성공률은 73%, 뚜렷한 혈관이 없는 환자의 경우 60%, 깡마른 환자의 경우 40%의 성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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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의 수석 저자인 조쉬 레이프하이머(Josh Leipheimer)는 "우리와 같은 장치는 임상의가 혈액 샘플을 빠르고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이 장치를 정맥주사술이나 투석과 같은 다른 의료 절차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