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작년 4분기 망투자에 1조2천억원 썼다

5G 상용화 첫해 연말에 설비투자 비용 급증

방송/통신입력 :2020/02/06 14:05

KT가 지난해 4분기 1조원대 투자지출(CAPEX)을 집행했다. 지난해 연간 CAPEX의 60% 가량이 한 분기에 이뤄진 셈이다. 5G 통신 상용화 첫해 마지막 분기에 망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5G 상용화 이후 마케팅 비용의 절대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멤버십포인트 비용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회계 변경에 따라 실적이 부진해 보이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KT는 K-IFRS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1천955억원, 영업이익 1천48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영업익은 54.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0.3%, 52.5% 감소했다.

연간 CAPEX 집행액은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2천568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망에 총 2조1천987억원, 기간망에 4천80억원, 기업통신에 3천665억원 등이다.

4분기에만 이뤄진 CAPEX는 1조1천616억원이다. 가입자망 투자만 분기에 6천843억원이 들었다.

2월 현재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7만1천여개를 넘어섰다. 전체 전국 85개 시, 군, 구, 동 단위까지 서비스 되고 있다. 올해는 생활과 밀접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고, 5G 단독모드(SA)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부문 별로 살펴보면 무선사업은 지난해 4분기 전년보다 2.9% 늘어난 1조7천3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0% 감소한 수치다.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뀐 탓이다.

무선사업 매출 가운데 접속수익이 9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4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141만9천명으로 핸드셋 가입자의 10%를 기록했다. 분기 무선 가입자는 15만1천명 순증했다.

유선사업은 1조1천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5%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보다 0.4%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유선전화의 지속적인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을 늘린 초고속인터넷과 전용통신 사업의 성과로 만회한 실적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5천30억원, 유선전화는 3천825억원, 전용통신은 2천874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96만2천명으로 900만명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4분기 말 기준 61.0%다.

연간 성장률 두자릿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 매출은 4분기 7천76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지난 분기 12만2천명 순증했고, KTH의 T커머스 매출 성장과 지니뮤직 가입자의 증가의 힘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835만1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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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등 금융매출은 4분기 8천86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1.0% 감소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1% 늘어난 매출이다.

이밖에 기타서비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6천388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사업에서 분양 매출이 이전 해에 반영된 것이 줄었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성장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