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전역 매장 임시 폐쇄...'신종 코로나'에 휘청

아이폰 100만대 판매 지연 전망 "수익 타격 불가피"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3 10:18    수정: 2020/02/03 10:31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중국 전역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을 오는 9일까지 임시 폐쇄한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인해 중국 내 매장과 사무실, 고객센터의 문을 이달 9일 밤 12시까지 모두 닫는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장은 계속 운영된다.

애플 측은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중 보건과 예방에 관한 우려 때문에 우리의 모든 매장을 2월 9일 밤 12시까지 임시 폐쇄한다"고 전했다.

애플이 중국 푸저우, 난징, 칭다오 등 지역에 이어 중국 전역에 있는 매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최대 100만대 이하의 아이폰이 판매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회사 수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 교통과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한 도시에서 이동량이 제한되면서 최대 100만대 이하 아이폰이 3월 분기에서 6월 분기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다.(사진=씨넷)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1천1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100만대는 중국 연간 아이폰 판매량에 3%에 달하는 수치다. 수익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5분의 1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페가트론 등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애플은 지난 달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 내 생산 공장들은 2월 10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구정 연휴 휴가를 같은 시일까지 연장했다.

애플뿐 아니라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출하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의 경우 자국 시장 의존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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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측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사람들과 바이러스 연구 및 억제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사망자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56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2천10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1만1천177명, 사망자는 35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