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1兆 투입한 친환경 탈황설비 준공

IMO 2020 선제적 대응…저유황유 일 4만배럴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2 11:32

SK에너지가 지난 2017년부터 1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친환경 탈황설비가 완공돼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일 4만 배럴 규모의 저유황유 공급으로 매년 2~3천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SK에너지는 2018년 1월 착공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25개월만에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긴 것으로,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 기간 단축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에너지는 선박유 황 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하는 해상 규제인 'IMO 2020'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 설비 구축을 진행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IMO 2020 규제로 선박유 시장은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해운업계도 황 함량 비중을 낮춘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황 성분을 제거하는 스크러버를 선박에 설치하고 있다.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Complex) 내 약 2만5천평 부지에 건설된 VRDS. (사진=SK에너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일 평균 기준 지난해 10만 배럴에서 올해 100만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 항만에서 입항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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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Complex) 내 약 2만5천평 부지에 건설된 VRDS는 건설기간 동안 일평균 1천150여명, 약 88만명의 근로자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로 건설됐다. 이 회사가 투입한 1조원의 공사 금액은 조선업 등 불황으로 침체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SK에너지는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