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 350명 "아마존, 기후변화 책임 있다"

해고 위협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서한 작성해 회사 비판

인터넷입력 :2020/01/27 18:08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말라고 지시받은 것에 반발해 블로그 플랫폼인 미디엄에 아마존의 환경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IT블로그 기즈모도는 26일(현지시간) 아마존 직원들 350명이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근로자들(AECJ, 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이라는 단체의 미디엄 페이지를 통해 회사가 기후변화에 대한 계획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2일 자사의 부적절한 기후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한 바 있다. AEJC는 8천700명 이상의 직원이 서명한 공개 서한을 통해 아마존으로 하여금 전체 산업을 전환하고, 기후에 대한 글로벌한 실천을 확산하고, 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슈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이에 대해 듣기를 거부했다. 아마존 인사부는 언론에 적극적으로 관련 문제를 인터뷰한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CEO (사진 =씨넷)

기즈모도는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해고 위협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기술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AEJC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아마존 직원들은 세계 기후 위기와 같은 중요한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회사의 역할과 책임을 논의할 수 있는 문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를 느끼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위험이 일어날 것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의 주요 원칙은 고객에 대한 집착(obsession)이지만 이제는 이를 인간성에 대한 집착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아마존은 강력한 힘을 지닌 만큼 큰 책임을 져야 하며, 회사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 거대 기술 기업들은 기후변화를 줄이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후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단체에 자금을 주장하고 화석 연료 사업체와 계약함으로써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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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도는 이들 회사들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조치들은 석유와 가스를 계속 사용하는 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마존이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한 것은 MS와 비교할 경우 매우 미약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MS는 2030년까지 마이너스 탄소 정책을 펴고 2050년에는 대기에서 배출된 모든 탄소 오염을 흡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