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號 KT 조직개편·인사…“고객에 신속 대응”

B2C·B2B 전담 조직 마련...박윤영 사장 승진으로 협치 체제

방송/통신입력 :2020/01/16 11:07    수정: 2020/01/16 11:08

KT가 고객 대응 중심의 커스터머(Customer) 부문과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AI/DX융합사업 부문 조직을 신설했다.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자는 차기 CEO 구현모 사장의 경영 전략에 따른 조직 개편이다.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고 16일 밝혔다.

■ 고객 수요 민첩하게 대응, 고객 전담따라 조직 개편

우선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요구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상품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고객 중심 조직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영업과 상품 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 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한다.

신설된 커스터머 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도 통합했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해 국내외 기업고객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더해 고객의 생활과 기업의 업무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AI/D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전홍범 CDXO는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선임 부서장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준법경영을 포함한 정도경영을 기업 핵심가치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준법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새로운 CEO를 맞아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를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하고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키로 했다.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 업무 중심 전문가 ‘중용’…젊은 인력 ‘발탁’

KT는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임원승진인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또한 KT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또한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박윤영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이외에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을 예고했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전사적으로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확산시킨 공로가 승진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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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임원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특히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쏘았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은 “KT는 고객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