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없이 전면전"…화웨이, 내년 3월 'P40' 공개

"화웨이모바일서비스 탑재"…카메라 성능 내세울 듯

홈&모바일입력 :2019/12/18 10:22    수정: 2019/12/18 10:33

화웨이가 내년 3월 말 파리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P40 시리즈를 공개한다. 화웨이는 중국 외 시장에서 구글 없이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을 치룰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행사를 열고 P40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공식적으로 P40 발표일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P40 시리즈는 올해 4월부터 출시된 P30 후속작으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P40은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리차드 위는 "P40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디자인과 진보된 촬영 성능, 이미지 품질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배터리 수명도 P40의 기대할 만한 포인트로 꼽았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지메일, 유튜브를 비롯한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없이 기본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로만 구동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위는 이번 인터뷰에서 P40에 구글모바일서비스 대신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적용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사진=씨넷)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되면서, 최신 스마트폰에 구글 모바일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 출시된 P30에서도 구글 페이와 같은 일부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40은 올 하반기 화웨이 신제품인 메이트30와 같이 HMS를 탑재, 중국 외 유럽 등 지역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디인포메이션은 "화웨이 P40은 강화된 미국 정부의 감시와 메이트30의 제한된 출시에도 불구하고 내년 유럽과 기타 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는 구글 서비스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미국의 제재 영향을 상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와는 달리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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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2억5천100만대로 전년 대비 5천만대 가까이 늘었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4천만대 줄어든 2억1천2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지키는 동시에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미국산 부품을 배제하기 위한 '샤오A(消A)' 플랜을 가동했다. 샤오A에서 A는 미국을, 샤오(消)는 중국어로 '배제하다'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