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스타트업] 아이에스앰밴드, 접찹력 최고 자석용 스마트폰 거치대로 '시선'

중기/벤처입력 :2019/12/17 05:03

"저는 갤탭인데 잘 산 것 같네요. 자석이 똭 붙어줘서 떨어질 염려 안해도 되겠어요."

"디자인이 아이맥 스타일이라 심플합니다. 키보드까지 같이 놓으니 깔끔하고 보기도 좋아 타이핑 할 맛이 납니다. 만족합니다."

"정말 좋아요 편해요"

아이에스엠밴드(ISMband, 대표 이근오)가 판매하고 있는 태블릿(아이패드 등) 거치대 '스탠드 유(Stand you)'와 스마트폰 거치대 '스탠드 유 미니(Stand you mini)'에 대한 고객들의 온라인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원하는 판교 ICT문화융합센터에 입주한 아이에스엠밴드가 국내 처음으로 자석 기반의 태블릿(아이패드) 거치대와 스마트폰 거치대를 자체 개발해 시판, 시선을 받고 있다.

이근오 대표는 "유명 탤런트도 우리 스마트폰 거치대를 사용한다"면서 "우리처럼 강력한 자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거치대가 국내에 없다. 사무실 책상이나 식탁에 올려 놓고 사용하면 여러 모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8월 설립...제품 설계부터 제작까지 가능

아이에스엠밴드는 제품 설계 및 자체 제작력을 갖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이근오 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CEO'다. 대학 졸업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5년간 근무했고, 이후 블루투스 벤처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근 20년간 일했다.

아이에스엠밴드는 2017년 8월 설립했다. 회사이름으로 쓰고 있는 아이에스엠밴드(ISM band)는 통신 용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말한다.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R이 정한 ISM 대역은 다양하다.

13.553~13.567MHz, 26.975~27.283MHz, 40.66~40.70MHz, 433.05~433.79MHz(1지역), 902~928MHz(2지역), 2.4~2.48GHz, 5.725~5.875GHz, 24~24.25GHz, 61~61.5GHz, 122~123GHz, 244~246GHz 등이다.

아이에스엠밴드가 내놓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용 거치대. 강력한 자석을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중 특히 2.4 GHz 대역은 블루투스(bluetooth)와 공중 무선랜(wireless LAN), 전파 식별(RFID), 코드리스 전화 등에 사용된다.

이근오 대표는 "무선주파수(RF)를 아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 이름을 보면 "어, 다해먹겠다는 거네"라는 반응을 보인다(웃음)"며 "무선주파수 기술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 근 20년을 연구소장과 영업맨으로 활동한 그는 창업사관학교 교수도 1년간 했다.

아이에스엠밴드는 2017년 9월 클링을 인수,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8년 5월 태블릿용 거치대 '스탠드 유(Stand you)'를 내놨고, 이어 올 1월 스마트폰 거치대 '스탠드 유 미니(Stand you mini)'도 출시했다.

'스탠드 유'와 '스탠드 유 미니'는 제품명이다. '너를 일으켜 세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두 제품의 브랜드명은 '클링(Cling)'이고, 홈페이지도 'Cling.tv'를 사용한다. 클링은 '붙인다'는 의미고, '붙여서 tv'를 보라는 뜻에서 Cling.tv라는 도메인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을 아무데나 붙여 동영상을 보라는 의미에서 'tv'라는 도메인이 고가임에도 확보, Cling.tv를 도메인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처음으로 강력한 자석을 사용한 아이패드 거치대"

'스탠드 유'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자석을 사용해 아이패드를 붙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패드를 붙인 뒷모습 사진을 보여주면 소비자들이 '어, 아이패드가 붙어 있네, 어떻게 붙어 있지?' 하고 신기해하며 홈페이지(클링.tv)를 찾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이 가로와 세로로 자유롭게 돌아가고, 한번 자리를 잡으면 흔들림 없이 안정성을 유지한다"면서 "자석을 가운데 붙여 이런 기능을 구현한 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패드가 붙은 '스탠드 유' 거치대 뒷모습 사진을 보면 애플 유저들이 "아이맥이다"라고 한다면서 "아직 프리비스 같은 애플 매장에는 못들어갔다(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거치대의 '생명'은 잘 붙어 있고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스탠드 유'와 '스탠드 유 미니'는 어떨까. 이 대표는 "자석식으로 웬만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보통의 제품은 거치 후 돌아가지만 우리 제품은 절대 안돌아간다. 가로나 세로 원하는 위치에 딱 선다"고 말했다.

접착력도 성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대표는 "손으로 뜯으면 손톱이 부셔질 정도로 접착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스탠드 유'의 접착력을 자신하는 건 그가 삼성에서 경험한 걸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에 있을때 고니시라는 접착제를 썼는데 엄청 튼튼하다. 이걸 '스탠드 유'와 '스탠드 유 미니'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드 유'는 화면크기가 최대 15인치, 무게가 800g을 넘지 않는 디바이스는 무엇이든 거치 할 수 있다. 충격에 강한 폴리카바이트 재질을 썼고, 알루미늄 소재로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유튜브 등 동영상 볼때나 인터넷 강의 들을때 편리"

탈부착이 자유롭고, 유튜브 등 동영상을 볼때나 인터넷강의 시청할때 편리하다. 바른자세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북 목 예방에 따른 목의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 미적 감각을 고려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이 대표는 "디자인이 따라 주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면서 "애플 매장에서 파는 거치대 중 우리처럼 자석으로 된 거치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스탠드 유'는 스테인레스 스틸인 '서스(SUS)'를 사용한다. 자석처럼 잘 붙고 녹이 잘 안난다. 철판 두께는 0.8mm다. 국내 제품 중 가장 두꺼운 수준이다. '스탠드 유'는 누적 약 4천대, '스탠드 유 미니'는 누적 1천대 정도를 판매했다.

'스탠드 유 미니'에서 스마트폰을 뗄때는 앞으로 잡아 당기면 안된다. 위나 밑으로 쓸어 올리거나 쓸어내리면서 떼야 한다.

두 제품 모두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려면 유통업체와 손을 잡아야 하는데 여러 제약이 있어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스탠드 유' 온라인 판매가는 3만9600원, '스탠드 유 미니'는 2만9700원 이다.

거치대와 하께 아이에스엠밴드가 내놓은 또 하나의 '무기가 강력한 자석 기반의 '레이업(layup)'이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안이나 씽크대, 화장실 같은 곳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레이업'은 원래 농구 용어다. 드리블해 달리다 점프해 백보드나 링에 볼을 올려놓는 걸 말한다. 농구공을 올려 놓듯이 스마트폰을 올려 놓으라는 의미에서 '레이업'이라 지었다.

이 대표는 "주방에서 요리하거나 설겆이 할때, 또 자동차 카오디오나 화장실 벽면에 레이업을 붙여 놓고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운전할때도 잘 떨어지지 않는 막강한 접착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에스엠밴드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거치대와 '레이업' 외에 스마트공장용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안돈(Andon)' 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한다. '안돈'은 도요타 공장에 매달아 놓은 정보판에서 유래한 말로, 각 공정의 정상 작동 여부를 램프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아이에스엠밴드는 434MHz 주파수를 적용하고 라즈베라파이를 이용, 저비용으로 고효율 시스템을 구현했다. 대형(80mm) 타워 램프를 적용, 시인성을 확보했다. 해외에 1억 원 이상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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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에스엠밴드는 작은 건축물을 만들때 사용하는 조립용 커넥터도 만들어 공급했다. 이 대표는 "나무 25개를 연결하면 작은 건축물이 완성되는데 이들 나무를 연결하는 커넥터를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근오 대표가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명하고 있다.

아이에스엠밴드가 지향하는 미래는 IoT 시장이다. 구글이 2014년 실내온도 조절 IoT 회사인 네스트를 인수했는데, 이 대표는 "네스트 기술이 별거 아닌데 구글이 거액에 샀다. 우리도 네스트처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