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C 재편 가속화..화웨이 이슈는 국가 차원 문제"

산업부, 12일 코엑스서 '2019 글로벌 기술협력포럼' 개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2/12 16:26

"미국, 중국 등의 강대국들이 최근 여러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동맹국에게 취한 조치(제재 동참)가 계속 이어지면 GVC(글로벌가치사슬) 전체 시스템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 베리 파벨 미국 애틀란틱 카운슬 부원장.

"양자컴퓨팅의 시대가 오고 있다. 미래는 0과 1을 넘어 큐비트(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의 시대가 될 것이다. 컴퓨팅 방식은 엣지컴퓨팅을 넘어 익스트림컴퓨팅으로 갈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센서가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고민해야한다." - 존 백켈만스 IMEC 연구소 부원장.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글로벌 기술협력포럼'에는 베리 파벨 애틀란틱 카운슬 부원장과 존 백켈만스 벨기에 IMEC 연구소 부원장이 참석해 '글로벌 가치사슬의 지정학적 변화'와 '국제 공동 R&D의 미래'를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베리 파벨 미국 애틀란틱 카운슬 부원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베리 파벨 애틀란틱 카운슬 부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현재는 디지털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미국, 중국 등의 강대국들이 여러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나노기술 및 양자컴퓨터 기술 등 많은 기술들이 전개되면서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미 국가 간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환경 조성으로 국가 간의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사업을 하는 국제환경도 변화하고 있고 소위 전략적인 충격(무역전쟁 등)이란 것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각국의 정부와 민간단체들은 GVC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GVC는 상생협력의 관점에서 시장논리로 국경을 넘어 복잡한 가치사슬이 형성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중국이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예컨대 화웨이 문제는 단순히 기업에 국한된 게 아니라 국가 안보 문제 등의 리스크로 볼 수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동맹국에게 취한 조치(제재 동참)가 계속 이어지면 GVC 전체 시스템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가 본격 상용화되는 내년에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베리 파벨 부원장은 이에 대해 "첨단 기술 도입의 확대는 국가의 경제, 안보 차원에서 기존 토대를 디지털화하면서 리스크의 확대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의 5G 기술에 대한 (미국의) 반발은 첫 사례에 불과하다. 중국이 주도하는 안면인식,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에 관련된 이슈들이 더 중요해지고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GVC를 장악해 주요 첨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제조2025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런 추세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우세할수록 안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산업에 있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우선순위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적인 퍼펙트 스톰이 형성되고 있는데 국제 경제 시스템에서 엄청난 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 엣지컴퓨팅 넘어 양자컴퓨팅·익스트림컴퓨팅 시대 곧 온다

존 백켈만스 IMEC 연구소 부원장은 이 같은 시대상황 속에 첨단 기술의 흐름은 차세대 컴퓨팅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존 백켈만스 부원장은 "현재 업계는 반도체 로드맵에 있어 1nm(nanometer·10억분의 1미터)라는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인데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컴퓨팅에 있어서는 미래는 양자컴퓨팅의 시대가 올 것이다. 0과 1을 넘어 큐비트의 시대로 갈 것이다. 아직은 0.5캘빈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백켈만스 벨기에 IMEC 연구소 부원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차세대 컴퓨팅에 있어서는 엣지컴퓨팅을 넘어 센서가 진짜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익스트림컴퓨팅로 넘어가기 위한 기술이 고민되고 있다"며 "이는 AI가 기술의 중심이 되며 AI가 클라우드 환경이 아닌 센서 단위에서 구현돼야먄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간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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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포럼을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포럼에서 미국, 독일, 벨기에 등 해외 우수연구소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국제공동 R&D(연구·개발) 추진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 소재한 해외 기업과 R&D 센터의 국내 R&D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산업부는 해외 우수연구소와 공동기획을 통한 중대형 Top-down 과제 추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인 한·아세안 산업혁신 기구 설립을 위한 공동 작업반 착수 및 운영 등 아세안 내에서의 기술협력 활성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