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1992년 이후 3조8000톤 사라졌다

과학입력 :2019/12/11 09:47

그린란드 빙하가 1992년 이후 3조8000톤이나 녹아 전 세계 해수면을 10.6mm 증가 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씨넷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란드 빙하는 남극 대륙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빙하로,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을 7.4m 이상 올릴 수 있는 충분한 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란드 빙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Benoit Lecavalier)

전 세계 총 96명의 연구진들이 공동으로 그린란드의 빙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섰고 해당 연구결과가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는 총 11개의 위성 데이터와 26개의 개별 분석결과들이 사용됐다. (▶동영상 자세히 보기)

NASA 제트추진 연구소 선임 연구원 에릭 아이빈스(Erik Ivins)는 성명을 통해 “극지방 얼음에 대한 위성 관측은 기후 변화가 빙하 손실과 해수면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지만, 위성 측정은 반박할 수 없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빈스를 포함한 연구진들은 전 세계의 빙하가 얼마나 많이 녹았는지를 관측하는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팀의 일부다. IMBIE팀은 작년에도 남극 빙하에서 1992년과 2017년 사이에 약 3조 톤의 빙하가 손실된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연구 결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지난 27년 간 3.8조 톤 가량 녹아서 사라졌다. 원인은 말 그대로 얼음이 녹아 녹는 물의 양이 증가하고 빙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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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하는 연간 약 180억 톤이 사라졌던 1990년대 초 이후로 더욱 급속히 녹고 있다. 이 추세는 2012년~2017년 사이 잠시 주춤했다 다시 높아져 연 평균 2,240억 톤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 리즈 대학 앤드류 셰퍼드(Andrew Shepherd)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1cm 증가 할 때마다 홍수에 600만 명이 노출된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그린란드 빙하로만 2100년까지 1억 명, 전체 해수면 상승으로는 4억 명의 이재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