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계약 서비스 '코메이크' 기업으로 확대...일본, 미국에 수출도"

조원희 디라이트 대표 인터뷰..."새 공동 CEO 영입 등 새 변화"

인터뷰입력 :2019/12/08 16:56

지난 8월말 국내 첫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계약서비스인 '코메이크(Comake)'가 시장에 나왔다.

법무법인 디라이트(대표 변호사 조원희) 자회사인 디엘앤컴퍼니가 선보인 '코메이크'는 종이가 필요없는 전자계약 서비스다. 특히 계약서 초안 작성부터 당사자와 협의 및 체결,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한번의 온라인 서비스로 처리할 수 있는 '올 인 원(All-in-One)' 방식을 자랑한다.

기존에는 온라인에서 계약을 맺을때 양식 찾는 것 따로, 계약서 작성 프로그램 따로, 계약서 체결 따로 등 각 과정이 '따로 국밥' 형태로 나눠져 이용자들 불편이 컸다. 당연히 계약관리 일관성도 떨어졌다. '코메이크'는 이를 해결한 온라인 전자계약 서비스다. 특히 무결성, 보안 우수, 편리한 이력 관리가 장점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출시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코메이크'는 정식 출시를 기념해 지난 100일간 무료 사용 이벤트인 '100일간의 프리패스' 행사를 열었다. 지난 6일 기한이 끝났다. '코메이크'는 지난 100일간 얼마나 사용됐을까.

6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 사무실에서 만난 조원희 디라이트 대표는 "그동안 250개 기업이 코메이크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비자 반응이 괜찮았다. 코메이크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100일간 무료 이벤트(묻고 더블로 가!)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끌고 있는 디라이트는 스타트업과 제약 및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등 혁신 산업 분야 법률 서비스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법무법인이다. 태평양 로펌 출신인 조 대표가 2017년 3월 설립했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계약서비스인 '코메이크'를 설명하고 있는 조원희 대표

조 대표는 지난 100일간 '코메이크' 회사인 디엘엔컴퍼니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젊고 유능한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영입한 것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을 전공, 대기업에서 7~8년 근무한 경력이 있는 30대 중반의 대표를 공동 대표로 새로 영입했다.

새 CEO에 대해 조 대표는 "개발을 할 줄 알뿐 아니라 대기업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론칭한 경험이 있고 블록체인 사업도 해봤다"면서 "여러모로 우리와 딱 맞아 삼고초려해 데려왔다"고 밝혔다.

새 CEO와 함께 경력 15년차의 꽤 유능한 개발자도 새로 채용했다. 이에 따라 개발 방식을 완전히 내재화했다. 기존에는 외주 반 내주 반이였다. 개발을 100% 내부에서 처리함에 따라 고객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하나의 변화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일본 변호사가 '코메이크'에 관심을 보여 이번달까지 일본어 버전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코메이크 2.0'이 나오는 내년 1~2분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 뿐 아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법률회사가 아니라 회계회사에서 관심을 보여 영어 버전을 보내줄 예정"이라며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해도 해외 시장은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일본과 미국에서 관심을 보임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본투 글로벌(Born to Global)이 붐이다 보니 요즘 대부분의 서비스가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리걸(법률) 쪽에는 글로벌 서비스가 거의 없다. 각 나라마다 법률 환경이 달라 글로벌 서비스화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본과 미국 측 요청을 받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계약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 법률 분야에서도 글로벌 한국 서비스 기업이 나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메이크'가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한 국제 비즈니스 행사때문이다. 당시 조 대표 지인이 이 행사에 참석해 '코메이크'를 소개했다. 그런데 20개 국가에서 온 변호사들이 '코메이크'에 관심을 표했고, 미국 회계사가 영문 솔루션을 보내달라는 요청으로 이어졌다.

'코메이크' 변화는 또 있다. 수요 타깃이 비투비(B2B), 즉 기업 쪽으로 확대된다. 조 대표는 "100일간 프로모션을 해보니 기업 수요가 꽤 있었다"며 "임대사업자나 강사 서비스 처럼 동일한 계약을 다량으로 맺어야 하는 분야에서 코메이크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분야는 계약 당사자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코메이크'는 '파일'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계약 서비스와 달리 '웹베이스' 기반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일 기반은 이것이 힘들다. 조 대표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뽑아낼 수 있는 것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앞으로 B2B 서비스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면서 "B2B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위해 이에 걸맞는 API를 개발, '코메이크 2.0'에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메이크 2.0'은 기획이 마무리, 내년 1분기말경 나올 예정이다.

'코메이크 2.0' 출시에 맞춰 수익 모델도 다변화한다. 지금은 계약서 작성과 체결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데 '코메이크 2.0' 출시를 계기로 변호사 자문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해외를 겨냥한 것이다. 우리나라 처럼 사람 변호사 이외의 변호사 자문 서비스를 불허하는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다.

관련기사

'코메이크'를 구동하는 플랫폼으로 '크레이튼'을 새로 택한 것도 변화다. 크레이튼은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가 실생활에서 쓸 수 있게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번달 중 크레이튼 위에서 '코메이크' 서비스가 구현될 예정이다.

지난 100일간의 프로모션 중 '코메이크 경사'도 있었다. 대구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경연에 참가해 당당히 톱10에 들었다. 조 대표는 "온라인 계약서비스 시장에서 우리는 후발주자다. 선발주자에 맞서 가격 경쟁을 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좋은 콘텐츠와 블록체인 이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우리만의 차별화한 고급 부대 서비스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