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 시대엔 누구나 모국어로 돈 벌 수 있어야"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찾아서 ㉑] 직톡

컴퓨팅입력 :2019/11/13 16:40

"미국의 최고 수출품은 영어에요. 수많은 사람이 미국에 영어를 배우러 가고, 그곳에서 영어를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죠. 유학생 한 명이 미국에 가면 1억 정도를 써요. 미국의 최고 수출품이 영어라 할 만하지요. 저희는 직톡을 통해 한국어를 수출하려고 해요. 한국에 있는 모든 한국 사람들이 모국어인 한국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심범석 프론티 대표는 최근 서울 마포구 창업허브에서 기자와 만나 자사의 외국어 교육 플랫폼 직톡을 소개하며, 직톡을 통해 한국어를 수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2015년에 창업해, 2017년에 직톡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직톡에는 전 세계 1천 8백여 명의 강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약 10만 명의 국내외 사용자가 영어와 한국어를 비롯한 8개 언어를 학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한국어교육자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 한국어 교원 지원에도 나섰다.

하지만 직톡의 정체성은 전문 외국어 강사 플랫폼이 아닌, 일반인이 서로에게 자신이 잘하는 언어를 가르쳐주고 대화 연습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에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통해 긴 학습 기간이 필요한 외국어 학습의 비용을 낮추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어로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심 대표가 말하는 직톡의 정체성이다.

심범석 프론티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 "언어는 배우는 것보다 지속적인 대화 연습이 중요"

그가 외국어 교육 플랫폼을 만든 건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20대 때 가장 고민이었던 영어를 배우고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그곳에서 하루에 10시간을 영어로 대화하며 지냈다. 그 결과 3개월이 지나자 꿈도 영어로 꾸게 됐다. 그는 그때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천 시간 정도를 그 문화 속에 온전히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처럼 영어를 배우고자 미국으로 떠날 수는 없는 법. 그는 미국 현지에서 영어를 배우며 한국어 학교를 운영했던 경험으로 어디서든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외국어 교육 플랫폼 '직톡'을 개발했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을 하는 것이 언어를 습득하기 제일 빠른 방법이긴 하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적어도 하루에 1시간~3시간은 해야 하는데, 기존의 전화영어 같은 경우는 한 시간에 3만원으로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직톡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전화영어가 비싼 이유는 전문 선생님하고 하기 때문인데, 언어는 뭔가 특별한 선생님한테 배워야 되는 게 아니라 일반인과 말하면서 듣고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라며 "물론 기초부터 배워야 하는 사람은 전문 강사도 필요하지만, 배우기만 하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과의 대화를 통해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과의 대화를 통해 전문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하게 외국어를 연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한국인들이 직톡을 통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한국어로 돈을 벌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는 지식경제 시대에요. 이제는 개인들도 지식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시대죠. 미국 사람들은 한국에 오면 무조건 돈 벌 수 있어요. 영어를 가르치면 되거든요.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 지는 거죠.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미국을 가도 언어가 안 되니까 설거지 등의 일을 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제는 한국어에 대한 니즈가 많아진 만큼 한국 사람들도 모국어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어요. 저희 플랫폼이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어를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겁니다."

직톡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사진=지디넷코리아)

■ 블록체인 적용하는 이유는 '마이크로트랜잭션'…"토큰은 이용자를 주주로 만들기도"

직톡은 내년 초 두나무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이 개발한 루니버스 블록체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루니버스 블록체인을 적용하게 되면 자사의 암호화폐 직(ZIK) 토큰으로 외국어를 가르친 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직톡에서 현재 일반인과의 1시간 대화 비용은 약 5달러다. 직토큰은 가격이 변하는 암호화폐지만, 서비스 이용 가격은 달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심 대표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이유로 마이크로트랜잭션을 꼽았다. 그는 "기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은 카드 결제 및 송금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며 "예를 들어 5달러를 이용자가 내면 강사가 5달러를 다 받아야 하는데 기존 시스템에서는 50%밖에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비싼 수수료 때문에 1달러와 같은 소액은 결제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직토큰을 활용해 소액도 결제할 수 있는 마이크로트랜잭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를 제공한 강사가 돈을 벌어서 달러로 출금하려면 수수료가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환전도 해야 하는 데 반해, 토큰은 바로 페이아웃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출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톡은 5달러를 지불하면 강사가 4.5달러는 가져갈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지금 목표는 5% 수수료만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루니버스 블록체인을 택한 이유로는 "기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거래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10분으로 너무 길다"며 "루니버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1초 만에 트랜잭션이 이뤄지고, 소액도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토큰 이용의 또 다른 장점으로 "서비스 이용자를 주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서비스는 사용자와 회사 간의 구분이 있어 투자자와 사용자가 분리돼 있었는데, 토큰은 토큰 사용자가 많아지면 토큰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토큰을 가진 사람들은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토큰은 신용카드라고 빗대어 표현했다. 토큰이 없다면 기업은 투자금을 받아야만 유저를 받을 수 있는데, 토큰을 이용하면 미리 초기 유저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기에 서비스 사용자가 많아지지 않으면 서비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초기 유저가 중요하다"며 "초기 유저에게 보상을 많이 주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 유저를 많이 모아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직톡은 강력한 보상을 통해 유저 이탈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토큰에 1년 락업을 걸어놔, 1년 동안은 팔지 못하게 만든 것. 그는 "저희는 이용자들에게 토큰으로 최대한 많은 보상을 하되, 한 번에 토큰 물량이 다 나와버리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1년 락업을 걸어 유저를 묶어 둔다"며 "이후에는 커뮤니티가 한번 형성되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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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톡은 내년 여름 전까지 백만 명의 이용자를 목표로 한다. 또 백만 명의 이용자가 모이면, 자신의 데이터를 팔겠다고 한 이용자의 대화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튜터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100만 명이 매일 해당 플랫폼에서 대화를 하면 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가 들어가 있는 굉장히 값비싸고 중요한 빅데이터가 쌓인다"며 " 이런 빅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 튜터 로봇을 만드는 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