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스히어로즈, 특정 캐릭터 득세-메타 고착화 없을 것"

게임성으로 연말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최동조 우주 대표

디지털경제입력 :2019/11/12 11:16

오는 21일 출시를 앞둔 모바일 수집형 RPG 엑소스히어로즈는 게임성 그 자체보다 게임 외적인 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V4와 리니지2M으로 대표되는 대작이 연이어 출시되며이들 게임과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다들 고심하는 와중에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진행된 간담회에서 게임을 개발 중인 우주와 퍼블리셔 라인게임즈는 게임성으로 경쟁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 게임사는 엑소스히어로즈의 출시를 앞두고 게임성을 가다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동조 우주 대표는 "대작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힘든 11월이지만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장르가 다소 다르기에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준비한 것과 엑소스히어로즈라는 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점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출시를 앞두고 폴리싱 작업과 라이브 서비스에서 직접 필요한 여러 요소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주 최영준 디렉터와 최동조 대표(사진 왼쪽부터)

엑소스히어로즈는 다소 단조로운 구성을 갖춘 기존 수집형 RPG와는 달리 이용자가 월드맵에서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를 강조한 게임이다. 이용자가 결과를 받아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 구조를 단순하게 구성하는 여타 수집형 RPG와는 엑소스히어로즈는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전한다. 전반적으로 게임의 볼륨이 풍성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최동조 대표는 "게임의 볼륨은 기획 단계에서는 지금의 절반 정도였으며 예산과 개발 인원도 그 정도였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욕심이 생겨 지금에 이르게 됐다. 지금도 후속 스토리를 계속 개발 중이다. 개발팀 규모 역시 유지되거나 확장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집형 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수 서비스 되는 상황에서 우주는 게임의 디테일을 살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감성과 연출은 엑소스히어로즈 개발진이 꼽은 두 가지 차별화 포인트다.

엑소스히어로즈 개발을 이끌 고 있는 최영준 디렉터는 "엑소스히어로즈에는 감성적인 부분이 많다. PvP에서 1위를 한 이용자의 동상을 마을에 세워서 성취감을 주는 식이다. 또한 다른 수집형과 다르게 RPG 요소를 살리기 위해 퀘스트를 수락하고 진행하는 과정과 월드맵에서 돌아다니는 느낌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주 최영준 디렉터와 최동조 대표(사진 왼쪽부터)

아울러 게임의 스토리와 연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최영준 디렉터는 "스토리를 공들여 만들었고 이렇게 만든 이야기를 이용자에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연출 요소도 가미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캐릭터의 얼굴을 띄우고 텍스트로 대사를 전하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 당시 화제를 모았던 페이트코어 시스템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페이트코어 시스템은 매달 정해진 캐릭터를 테마에 맞춰 각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기존 캐릭터의 스킬과 스탯은 물론 외형에도 변화가 생겨 캐릭터 육성의 재미와 덱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최영준 디렉터는 "페이트코어는 밸런스를 해치는 강력한 캐릭터를 만드는 시스템이 아니다. 오히려 각 캐릭터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시스템에 가깝다. 낮은 티어 캐릭터의 능력치 상승폭은 크고 높은 티어 캐릭터의 능력치 상승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출나게 강한 캐릭터가 득세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최동조 대표는 엑소스히어로즈를 개발하면서 특정 캐릭터와 장비가 득세하는 메타 고착화를 방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테스트 당시에는 1티어 장비와 2티어 장비의 스탯 차이가 꽤 컸다. 이제는 그 간극을 줄였다. 또한 게임 출시 후 스토리가 진행되며 출시되는 새로운 캐릭터는 이야기 진행에 필요하기에 등장하는 식으로 선보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캐릭터팔이에 치우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출을 내야하는 입장에서 중간지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팔이에 치우쳐 게임을 개발하면 일시적으로 매출은 높아지지만 결국 이용자가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해치게 된다"라며 "게임이 롱런하면서 이용자가 결재할 거리도 많이 선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피로감을 느끼고 게임에서 이탈하는 이들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엑소스히어로즈가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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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조 대표는 우주를 대중적인 게임은 물론 자신만의 색을 지닌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대표는 "우주를 RPG 명가로 만드는 것이 늘 갖고 있던 목표다. 이를 위해 항상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중적이면서 개성을 갖춘 게임을 만드는 라인과 새로운 게임성에 대한 시도를 하는 라인이다. 우주는 앞으로도 이런 철학으로 운영할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