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매각 종결자 등장? 김재욱 비덴트 대표 나섰다

비덴트, BTHMB와 빗썸 지주사 지분 33% 양수 계약

컴퓨팅입력 :2019/11/01 11:55    수정: 2019/11/01 16:11

김재욱 전 빗썸 대표가 현재 대표로 있는 비덴트를 통해 빗썸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빗썸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자로 나섰다가 결국 잔금을 납입하지 못한 BTHMB홀딩스(BXA 컨소시엄)에서 돌려 놓은 지분 중 절반 가량을 비덴트가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2.74%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방송용 디스플레이 업체 비덴트는 1일 BTHMB홀딩스로부터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 2천324주를 1천150억8천만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양수 예정일은 11월22일로, 양수 후 비덴트의 지분비율은 32.74%에 이르게 된다.

비덴트가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면서, 빗썸 인수전에 김재욱 전 빗썸 대표가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10월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XA컨소시엄이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4천억에 지분 51%를 양수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빗썸 경영권 매각 프로세스가 본격화 됐다. BXA컨소시엄은 올해 2월까지 계약금과 잔금 일부로 1천300억 가량을 납입했으나, 여러차례 잔금일을 미루다 결국 최종 납부 이행일로 합의된 9월30일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31일 나온 공시에 따르면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은 BXA컨소시엄에 지급한 실물주권을 회수(질권실행) 한 후 처분해 잔금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빗썸)

비덴트가 이번에 양수하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이, 1차 질권 실행에 따른 처분 주식 전량이다. 비덴트가 BXA를 이어 사실상 빗썸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양수계약이 이행되면 비덴트가 비티씨홀딩컴퍼니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티씨홀딩컴퍼니 최대주주는 지분 35.44%를 가진 BTHMB다.

비덴트가 다음 질권실행에서도 처분주식 양수에 나설 경우 빗썸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어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빗썸 지분 75.99%를 보유하고 있다. 비덴트가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50%+1를 넘길경우 빗썸에 대한 경영을 쥐게 된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빗썸 전 대표 출신인 김대표가 아예 복잡한 빗썸 경영권 문제를 풀고,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빗썸 인수 과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BXA가 잔금 납입에 실패한 후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이 김재욱 대표에게 지분을 몰아주자는 분위기가 있다는 소문이 계속 있었다"며 "주주들은 이번 기회에 그동안 복잡한 지분 구조를 해소하고 빗썸도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