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임원도 인정 "구글 앱 대체 어렵다"

대체재 개발에 수년 걸릴 것으로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9/10/22 14:33

스마트폰 제품에 구글 앱을 쓸 수 없는 화웨이가 대체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발언이 회사 고위임원 입에서 나왔다.

최근 미국 씨넷에 따르면, 화웨이 US 조이 탄 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플레이스토어나 크롬, 지도 같은 구글 서비스가 없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임원이 구글 서비스 사용불가에 따른 어려움을 발언한 건 처음이다. 그는 "하모니OS에 수년이 필요할 것이고, 그래야 구글의 안드로이드 서비스 스위트에 대체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구글이 이에 동참했고, 안드로이드 관련 구글 서비스 이용 라이선스를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는다.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최신 스마트폰 제품에 구글모바일서비스와 앱을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30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지도, G메일, 유튜브 등이 빠진 상태로 출시됐다. 운영체제도 구글 것 대신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활용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하모니OS와 자체 앱스토어인 '앱갤러리' 등을 공개하며 안드로이드 및 구글 서비스 대체재에 힘을 실었다.

화웨이는 올해 3개분기 동안 1억8천500만대 휴대폰을 판매했다. 전년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미국 정부의 제재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에선 자체 OS와 앱스토어로 대응했지만 그외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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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30의 경우 안드로이드 계열이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구글 앱을 설치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우회 설치도 최근 불가능해졌다. 곧 출시예정인 폴더블폰 '메이트X'도 구글 서비스를 뺀 상태로 출시된다.

지난 11일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협상을 통해 1차 합의에 도달했지만, 화웨이 제재 문제는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와 접촉하며 해법을 모색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협상 후 일부 미국 회사에 대한 화웨이 거래 금지 조치 해제를 명령했지만, 구글이 포함되는 지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