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암호화폐가 전부 아닙니다"

[블록체인서울2019] 마셔바, 두루페이, 투바엔 등 실생활 적용 사례 발표

컴퓨팅입력 :2019/10/18 16:43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텐츠2019 행사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텐츠2019 행사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블록체인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는 대부분 암호화폐 채굴과 ICO(초기코인공개), 그리고 각종 거래소를 통한 시세차익 실현에 치중되어 있다. 이것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아직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가 적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9’ 3일차 부대행사, '블록체인 콘텐츠 나우 2019'에는 헬스케어와 콘텐츠 기업이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사례를 소개했다.

■ "물 마시고 광고 보면 코인 드립니다"

'마셔바'는 이용자의 규칙적인 수분 섭취를 돕는 헬스케어 앱이다. 이 앱을 개발한 이스트블루 원주연 대표는 "올 4월부터 OBT를 진행해 현재 일일 이용자 수 1만명을 기록했고 20~39세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65%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헬스케어 앱, 마셔바를 소개하는 이스트블루 원주연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앱 이용 통계 전문 회사인 탭조이 기준으로 마셔바의 재이용률은 92%에 이른다. 원주연 대표는 "이는 일반 앱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며 이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셔바는 앱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할 경우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현재 개발중인 버전 2.0 앱에는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해 앱을 더 많이 이용한 이들에게 자체 개발한 코인인 AVO, BVO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물을 마시면 AVO 코인이 생성되며 앱 내 게임에 참여할 경우 BVO를 얻을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코인 교환 등을 통한 현금화가 가능하다.

마셔바 앱 버전 2.0에는 코인 발행 기능이 추가되어 이용자에게 리워드를 제공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원주연 대표는 "올 연말에 버전 2.0 앱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2020년에는 일일 이용자수와 다운로드 수 등 모든 지표를 두 배로 끌어 올릴 것이며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콘텐츠 소액 결제, 포인트 대신 암호화폐로"

두루컴즈는 신용카드 포인트 등을 이용한 각종 상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암호화폐를 이용해 콘텐츠와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두루페이 서비스에 들어갔다.

두루페이는 암호화폐를 콘텐츠나 상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회사 이원석 대표는 "암호화폐가 실물경제에 쓰여야 실질적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주관적 가치를 강조해 온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암호화폐가 가지는 변동성이 오프라인 시장에 저항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두루컴즈는 이에 따라 기존에 영위하던 포인트 관련 사업을 암호화폐로 확장했다. 각종 상품이나 콘텐츠 결제 수단에 암호화폐 지갑 연동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해 하반기 앱 베타버전이 나왔지만 한 가지 큰 문제가 발견됐다.

두루페이는 결제부터 정산, 환불 등 거래 과정의 프로세스를 모두 구현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원석 대표는 "암호화폐 지갑을 계정에 연결하는 인터페이스가 너무 복잡하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결국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별도 학습 없이 지문인식 등으로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두루페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제휴 가맹점 뿐만 아니라 결제부터 정산, 환불, 취소 등 거래 과정에서 일련의 프로세스가 이미 정립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많은 블록체인 업체가 자체 결제 시스템과 제휴 가맹점 모집에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해 더 많은 시간을 본연의 역할에 주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애니메이션 '라바'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투바엔은 2011년 3D 애니메이션 '라바'를 선보이며 유명세를 탄 콘텐츠 업체다. 현재 국내 IP TV는 물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라바'를 공개하고 있다. 이 회사 이유나 실장은 "현재 '라바'는 유튜브 70억 뷰, 넷플릭스 1천만 뷰를 기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투바엔은 자사 애니메이션, 라바를 이용한 콘텐츠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 투바엔은 라바 등 자사가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 IP를 이용한 온라인 테마파크 '애니버스'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 이유나 실장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시작으로 영상,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하게 전개되는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두 녹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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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발중인 애니버스 서비스는 라바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뒤 이를 1인 방송에 노출하고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등 모든 서비스 이력을 블록체인에 담아 보존한다. 또 각종 활동에서는 토큰을 생성해 이용자에게 보상한다.

이유나 실장은 "애니버스는 이미 70억 뷰를 달성한 IP를 이용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이다. 따로 이용자를 모을 필요 없이 한 자리에서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애니버스는 영상,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 모바일 게임 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