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소프트 "오토XML로 문서기반 탈중앙화 거래 가능"

김영근 회장, 블록체인서울2019 현장에서 스마트폰간 계약서 작성 시연

컴퓨팅입력 :2019/10/18 09:55

"W3C 웹 표준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월드와이드 블록체인 웹'이 나오게 될 거다. 3K소프트는 이걸 '오토XML(AutoXML)' 기술로 구현했다. 중앙화 서버 없이 스마트폰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문서를 만들어 차용증, 유언장, 계약서, 진료기록을 블록체인에 태울 수 있다. 모든 문서를 개인이 암호화, 복호화하면서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김영근 3K소프트 회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9' 세션발표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장마크업언어(XML) 표준 처리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정보교환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발한 '3K 오토XML 블록체인플랫폼'을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개인이 기업이나 기관에 의존하고 감시당하지 않고 자신의 정보를 필요한 상대에게만 공개하며 안전하게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현 시기를 '블록체인 암흑기'라고 표현했다. 현존 대다수 프로젝트가 서비스 실체 없이 알트코인과 백서만으로 존재하는데다, 실용성을 갖는 합의알고리즘 확보 단계에 이르지 못한 대형 프로젝트 역시 실사용에 제약이 있어 확산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표준이 없어 스마트계약서를 만들고 장부를 구현할 수 없다는 점, 보안이 불충분하다는 점도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등기, 서류, 계약서 등 문서와 장부를 양방향으로 다루고 기존 진료기록 등 의료시스템의 데이터를 연동하려면 모두 블록체인에 올려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과 연결하고 확장성있게 사용하는 기술의 구현도 난제"라고 말했다. 이어 "웹 표준과 블록체인 기술을 합치면 '월드와이드 블록체인 웹'이 나오게 되는데 이걸 3K소프트 오토XML 기술로 구현했다"면서 "합의 알고리즘의 효율, 보안, 양방향 문서와 장부, 기존 데이터 연동, 확장성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김영근 3K소프트 회장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9'에서 '오토XML 블록체인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3K소프트의 오토XML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플랫폼 기반 탈중앙화 앱 시연이 진행됐다. 스마트폰 두 대에서 각각 동작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구동 화면이 컨퍼런스장 발표 스크린에 나란히 떴다. 앱 상단에는 '마이 솔리드 웹(my solid web)'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그 화면은 '독에디터(doc editor)'라는 문서편집도구, PDF 문서뷰어 기능, 이메일, 메모, 명함, 일정 등 정보입력도구, 임대계약서, 진료기록(PHR), 차용증, 유언장, 헌혈증 등 여러 문서 서식을 다루는 기능을 모아 보여줬다.

현장 시연은 여러 문서 서식을 활용해 진행됐지만 큰 틀은 동일했다. 한 쪽 사용자(A)가 다른 쪽 사용자(B)와 의료정보같은 개인정보 또는합의를 위한 계약 조건 등을 담은 문서 서식을 주고받는 과정, 해당 거래를 수행하면서 블록체인상에 이를 기록하는 과정 등이 묘사됐다.

A가 앱의 독에디터나 서식 편집기능으로 일반 문서나 부동산 임대계약서, PHR 등을 띄운다. 이후 문서 내용을 일부 변경하고 패스워드를 입력해 저장, 암호화한다. 앱에 내장된 메신저 기능으로 B에게 전달한다. B 역시 같은 앱의 메신저로 문서를 받는다. 패스워드를 입력해 문서를 복호화한다. 내용을 확인 후 상대방과의 계약이나 거래에 필요한 추가 정보나 서명을 기입하고 다시 패스워드를 입력해 저장, 암호화해 A 사용자에게 되돌려 보낸다. A는 다시 변경된 내용과 상대의 암호화폐 입금여부 등을 확인해 거래를 확정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사용자들이 이런 과정을 수행하는 동안, 문서 내용 전문 또는 개인정보 등 선별된 항목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암호화된 상태라는 점, 사용자들은 중앙화 서버를 거치지 않고 1대1로 계약이나 거래를 위한 문서를 직접 편집하고 주고받는다는 점, 해당 내용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필요시 이더리움 암호화폐 결제와 같은 조건의 처리여부를 확인 가능한 스마트계약 기능도 일부 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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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스마트폰끼리의 1대1 통신뿐아니라 클라우드에서 처리되는 시나리오와 "필요시 타인이 문서의 정보를 보지 못하도록 하고 또 위변조와 해킹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에 태워야 한다"면서 "이게 기술적으로 구현되지 않으면 (실용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실제 운영되려면 그만한 규모가 있어야 하고, 기술이 받쳐줘야 하고,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낮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표 서두에 탈중앙화기술의 현주소로 최초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 탈중앙화 앱이라 볼 수 있는 비트코인과 월드와이드웹(W3C) 창시자 팀 버너스 리가 최근 새롭게 주창한 차세대 웹(web) '솔리드' 플랫폼을 언급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중앙화된 금융기관의 자산왜곡으로 불거진 금융위기사건 때문에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팀 버너스 리는 개인정보를 집중시켜 광고수익을 내는 기업, 민간 감시하고 통제하는 정부 때문에 정보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탈중앙화한 차세대 웹으로 솔리드(Solid) 플랫폼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