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디스플레이협회장 "시장 불확실성 날로 커져"

'시장침체'에 '무역분쟁'까지...해법은 '혁신 기술개발 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0/07 18:32    수정: 2019/10/08 09:24

"한국 디스플레이는 지난 10년간 경쟁국들의 추격 속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의 전기를 열어왔다. 앞으로의 10년은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지금 우리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경쟁 속에서 혁신과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국가간 무역분쟁이 다각화되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와 대규모 투자로 인해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동훈 협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를 둘러싼 시장은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생동하고 변화하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은 누구도 쉽게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경쟁 속에서 혁신과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세트시장의 성장정체로 인해 시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 캐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 열린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설상가상으로 국가간 무역분쟁이 다각화되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과거 양적 경쟁의 구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질적 경쟁의 시대로 먼저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꼽았다.

이동훈 협회장은 "과거 우리는 브라운관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던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려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양산 개시 4년 만인 99년 세계 1위로 도약하며 또 한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며 "2007년에는 당시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상용화를 우리 손으로 일궈냈고 지난 10년간 LCD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이런 성공 뒤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기술발전을 리딩해온 소재·부품·장비 등 산업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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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인프라인 5G(5세대) 이동통신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상용화되면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런 거대한 변화 속에서 디스플레이는 4차 산업혁명의 눈으로서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고, 세계와 사람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시장 경쟁의 게임 룰을 우리 손으로 완전히 바꿔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김성철 부사장이 중소형 OLED 패널 수출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 산업훈장을, 케이씨텍 임관택 사장이 습식세정장비 및 건식식각장비 등을 국산화해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