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핵심재료 코발트 가격 또 '꿈틀'

지난달보다 17.5% 올라…공급 불확실성 커져

디지털경제입력 :2019/09/24 09:28    수정: 2019/09/24 09:29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2개월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17년 가격폭등 사태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코발트 국제거래가격은 킬로그램(kg) 당 37달러(약 4만4천1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7.5%나 오른 것이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1분기 kg 당 94달러(약 11만2천160원)로 정점을 찍은 후 가파르게 하락해 올해 들어서는 30달러 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다시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발트는 이차전지 NCM 양극 활물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NCM은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망간(Manganese)의 원재료로 구성된다. 최근 NCM 양극재에서 코발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등하고 있어 코발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주요 원재료의 가격 동향. (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110기가와트시(GWh), 적용량은 100GWh 규모로 조사됐다. 올해 출하량은 180GWh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로 내년에는 배터리 수요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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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글로벌 최대 코발트 공급 업체인 글렌코어가 콩고민주공화국 무탄다(Mutanda) 광산의 코발트 생산을 연말부터 중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급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무탄다 광산의 코발트 연 생산량은 2만7천톤(t)이다. 이는 글로벌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3세대 전기차가 개화하는 내년을 앞두고 이차전지와 원재료의 수요가 급증할 시기에 글렌코어가 코발트의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전략적인 조치로 보인다"며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완성차 업체들과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메탈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지만, 크게 보면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차전지와 전기차 산업 전체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