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저 스택, 컨테이너 기반으로 재설계된다"

애저 서비스와 API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 새턴' 추진

컴퓨팅입력 :2019/09/23 11:17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시스템 '애저스택(Azure Stack)'에 컨테이너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퍼블릭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API를 온프레미스 영역에도 제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 수요를 공략하려는 구상으로 비친다.

미국 지디넷 MS 전문기자 메리 조 폴리는 지난 19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프로젝트 새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새턴은 MS의 하이브리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스택을 재설계해 언젠가 애저 서비스와 API를 어느 영역에서든 구동되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프로젝트 새턴의 최종 목표는 애저스택 시스템의 인프라를 더 컴포넌트화하고 단순하게 만드는 것으로 요약된다. MS는 애저스택을 '사용자들이 자사 또는 협력사 데이터센터에서 애저 서비스를 구동케 하는, 애저 클라우드의 확장(extension)'이라고 표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스택 포털

보도는 "MS가 당초 계획한 애저스택의 목표는 그 플랫폼을 사용자들의 기존 하드웨어에서 구동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MS는 델, 레노버, HPE, 시스코같은 파트너가 제공하는 일군의 사전구성 서버와 애저스택의 결속을 중단했다"고 썼다.

여기서 사전구성 서버란 과거 파트너를 통해 클라우드플랫폼시스템(CPS)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던 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지칭한다. 이 시스템과 MS의 '윈도 애저 팩'을 함께 쓰면 애저스택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했던 선택지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단 지적이다.

프로젝트 새턴의 단서는 링크드인의 최근 프로젝트매니저 구인공고에도 있었다. 공고는 MS가 "애저스택 어플라이언스라는 고객의 약속을 지키면서 단순화된 컨테이너 기반 인프라로 이행함에 따라,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SWE) 대응부서와 협력"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조 폴리 기자는 자신의 소식통으로 파악된 정황을 근거로, 애저스택의 재설계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언젠가 성과를 낼 시점이 되면 MS는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애저스택, 애저 서비스, 애저 API를 어디서든 구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 애저 로드맵 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11월부터 2019년 9월 사이에 애저스택 제품에 추가된 특징 항목이 없다. 이달 MS는 진단로그수집 기능을 추가했다. 이달중 개발중인 항목으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용 '애저 거버먼트 시크릿' 클라우드와 리테일 솔루션 패의 통합을 위한 진입점을 추가했다. 애저스택에 '코스모스DB' 멀티모델 데이터베이스를 쓸 수 있게 만든다던 기존 예고를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았다.

대신 MS는 올초 애저스택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를 발표했다. HCI 솔루션을 통해 애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연결하고 가상머신(VM)을 구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MS는 애저스택을 애저HCI로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사용 방식에 대응하는 두 가지 제품으로 만들려 한다.

MS는 애저스택을 그 '인텔리전트 엣지' 제품군의 일부로 마케팅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애저 데이터 박스', '애저 데이터박스 엣지', '애저 스피어' 또한 MS의 인텔리전트 엣지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데이터 박스와 데이터 박스 엣지는 네트워크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활용하면서 가능한 시점에 클라우드와 연동해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어플라이언스다. 애저 스피어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커스텀 리눅스 커널을 탑재해 보안 기능을 강화한 임베디드 기기 시스템이다. 모두 애저 클라우드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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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폴리 기자는 지난 20일 추가 취재를 통해 MS가 애저스택의 시스템을 '1905'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는 소식을 보탰다. 이 업데이트는 인프라 차원에서 두가지 기능을 추가한다. 둘 중 하나는 '인프라스트럭처 링'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됐다. 추후 인프라스트럭처 링은 기존 자체 VM 인프라 운영을 요구하는 xrp같은 인프라 기능을 컨테이너화한 버전으로 호스팅하게 될 것이라고 묘사됐다.

조 폴리 기자는 대니 맥더멋이라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문 블로그 운영자의 글을 인용해 "이 변화는 애저스택이 요구하는 인프라상의 VM 수를 줄이도록 설계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동시에 애저스택 인프라의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썼다. 인프라스트럭처 링이 MS의 프로젝트 새턴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