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케이드 서비스 시작...시장 판도 변화에 중소·인디게임사 주목

가을 내로 서비스 라인업 100개 확보...대형 게임사도 협업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19/09/20 12:33    수정: 2019/09/20 13:24

애플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구독형 게임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20일 iOS 13을 업데이트하며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월 처음 공개된 애플 아케이드는 이용자가 매달 4.99달러(약 6천500원)를 내고 광고 시청이나 인앱 결제 없이 새로운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 아케이드 이용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등 애플 기기를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계정만 연동되어 있으면 아이폰에서 즐기던 게임을 그대로 맥에서 이어 할 수 있는 형태다.

애플 아케이드 발표 현장(사진=씨넷 유튜브 캡처).

가입 계정도 최대 5명과 공유 가능하다. 또 게임을 기기에 다운로드 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플레이를 지원한다. 스크린 타임 기능과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을 지원해 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시간과 구독 게임 목록을 제어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콘솔 시장에서 여러 게임사가 독자적인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이런 서비스 모델을 시작했다는 것이 애플 아케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애플 아케이드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라인업의 수준이다.

애플은 100개 이상의 신작 게임을 순차적으로 올 가을 내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캡콤과 코나미 등 콘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게임사가 이미 애플 아케이드 합류가 결정 됐으며 모뉴먼트밸리를 개발한 어스투,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개발자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설립한 미스트워커, 심시티 시리즈를 만든 윌 라이트도 애플 아케이드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스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로그라이크 게임 돈스타브를 개발한 클레이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극찬을 받았던 저니를 개발한 디렉터 제노바 첸이 고문으로 있는 안나푸르나인터랙티브도 애플 아케이드와 협업하는 대표적인 게임사다.

애플 아케이드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애플 아케이드가 영향력을 넓히면 구독형 게임 서비스 라인업에 게임을 올리는 것이 현재 시장의 레퍼런스가 된 부분유료화 모델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 라인업 중 일부.

모바일게임 시장 양극화에 고민하고 있는 중소게임사나 인디게임사가 애플 아케이드를 위시한 구독형 게임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인디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만든 게임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게임을 선보인다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2033: 후원자를 개발한 반지하게임즈의 이유원 대표는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게임을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 현재 적용 중인 유료화 모델로 게임을 판매하거나 부분유료화를 적용하는 것보다는 구독형 서비스 형태가 더 이점이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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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독형 게임 서비스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마냥 낙관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애플 아케이드가 성공하게 되면 부분유료화 모델이 적용된 게임이 아닌 패키지 형태로 완성된 게임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용자가 인식하게 될 것이다. 시장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요소다"라고 말하면서도 "애플 아케이드가 출시됐다고 해서 지금 당장 부분유료화 모델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취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