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토스…보험업에 뛰어드는 IT업체, 왜?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포석

금융입력 :2019/09/17 17:01    수정: 2019/09/17 17:01

결제와 송금으로 집중됐던 IT업체의 금융업 진출이 보험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 11월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법인보험대리업점(GA)를 설립한데 이어,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까지 보험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IT 및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의 보험업 진출 배경을 수수료 수익 확대와 신용정보법 개정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했다.

토스와 뱅크샐러드·NHN페이코는 일정 고정 고객을 잡아두는데 성공한 플랫폼 사업자로 분류된다. 보험대리점업이 보험사들의 보험 상품을 소개하고 중개, 판매해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고객 파워를 등에 업고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기 용이하다.

이들은 가입한 보험을 분석해주고 보험 가입 수요를 확인, 적합한 보험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일차적으로 보험 가입 의사를 밝힌 고객 집단이기 때문에 보험을 가입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또 결제나 송금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수시로 드나드는 플랫폼이라 기존 보험업 대면 영업채널에 비해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다.

다만 적극적인 영업은 지양하고 있다. 보험설계사의 지나친 '푸쉬(Push) 영업'이 되려 고객 반발을 부추길 수도 있어서다. 가장 첫 발을 뗐던 토스보험서비스에 대해 관계자는 "판매보다는 순수한 목적에서 보험 보장을 분석해주고 고객이 희망 시 시중 손해·생명보험사의 보험 상품 중 알맞은 것을 제안하고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며 "토스보험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 90점이 나왔고 재방문과 추천율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크라우드 보험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한 카카오페이도 토스나 뱅크샐러드와 비슷한 보험 보장 및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인바이유 인수로 보험업 진출의 포석을 마련한 것이고 하반기 중 구체적 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살아가는 데 크고 작은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구축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와 다르게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는 보험 비교부터 가입까지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이뤄진다. 모두 결제 솔루션을 확보한 곳이라 보험료를 일정 기간 송금하는 고객을 묶어둘 수까지 있다.

관련기사

동시에 신용정보법 개정을 대비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신용정보법 개정이 이뤄지면, 플랫폼 업체들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록을 통해 개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송금·결제가 가능한 플랫폼 업체들은 이커머스 등을 시작으로 통신사·세금·공과금 등 오프라인까지 쓰임새를 넓혀놓은 상태다. 보험업까지 진출한다면 수술과 입원 등 건강 정보를 토대로 초밀착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