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솔루션즈' 품은 카카오...플랫폼 택시 사업 광폭행보

웨이고블루 '카카오T블루'로 변경...전국으로 확장

인터넷입력 :2019/09/17 13:29

다양한 형태의 택시를 호출 중개만 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가맹택시 회사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타고솔루션즈 같은 가맹택시업 회사는 협력 법인택시들의 외관, 기술, 서비스 운영 등을 책임지면서 일반 중형택시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추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얼마 전 법인택시 회사 두 곳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엔 가맹택시 회사까지 인수하면서 택시 사업자들과 협력하는 모델로 모빌리티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키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택시 뿐 아니라, '웨이고블루'와 같은 중형택시에도 카카오의 색깔을 입혀 다양한 플랫폼 택시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17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타고솔루션즈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최근 법인택시회사 대표들이 보유하던 지분 70%를 취득했다.

타고솔루션즈의 새 대표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류긍선 대표가 맡는다. 사명도 카카오모빌리티(Kakao Mobility)의 이름을 딴 ‘KM솔루션’으로 바꾼다.

타고솔루션즈는 지자체 단위를 넘어 국토교통부가 인가를 내준 첫 택시가맹사업자다. 타고솔루션즈는 지난해 9월 오광원 한미산업운수 대표가 설립했으며, 올해 4월부터 바로배차 기능이 있는 ‘웨이고택시’를 카카오T를 통해 제공했다.

타고솔루션즈는 50여개 법인택시 회사와 협력해 택시 수천대를 서비스 할 여력이 있으나 현재로선 서울에서 300여대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KM솔루션을 통한 가맹택시를 연말까지 전국 1천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웨이고블루 서비스 명칭은 ‘카카오T블루’로 변경한다. 회사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서비스 명칭 변경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하는 가안도 승인됐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타고솔루션즈가 웨이고블루를 전국으로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지원이라는 한정된 역할을 넘어 플랫폼 역량과 서비스 운영 전문성을 접목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웨이고블루 전국 확장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고솔루션즈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법에 저촉되지 않는 가맹업, 중개업의 지위를 직·간접적으로 모두 획득하게 됐다. 이를 통해 호출 서비스로 택시 시장의 질서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내·외관과 서비스 방식을 직접 꾸린 '브랜드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모빌리티 회사들이 택시를 활용해 사업해야 하며, 이를 통한 플랫폼택시를 ▲운송사업 ▲가맹업 ▲중개업 등 세 가지 유형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가맹업과 중개업은 현재도 여객운수사업법 등에 근거한 합법적 사업이지만, 운송사업은 신설할 업종으로 새로 정해야 할 규칙이 산적해있다. 지난달 국토부는 택시, 모빌리티 업계 실무자 등이 참여한 실무기구를 발족해 면허 총량제와 기여금 관리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달 대형택시 ‘라이언 택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법인택시 100여곳과 협력할 계획이다. 차종은 LPG엔진을 탑재한 스타렉스나 LPG 모델로 개조한 카니발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언택시에 대한 서비스 제반을 제공하면서, 운행 수입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라이언택시 초기 참여 택시회사에 대해서는 차량 내외관 개조, LPG 엔진 개조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진화택시, 중일산업 등 법인택시 회사 두 곳에 대한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이들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TJ 파트너스도 따로 설립했다.

인수한 택시회사를 통해 무슨 서비스를 벌일지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에 IT, 플랫폼 기술을 직접적으로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효과가 있을지 소규모로, 시범 진행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법인 인수를 위한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