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JP모건 주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합류

"JP모건 고객 아닌 대형 은행 중 첫 번째로 합류"

컴퓨팅입력 :2019/09/16 11:02    수정: 2019/09/17 10:31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JP모건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IIN(Interbank Information Network)에 합류한다. 이로써 도이치뱅크는 블록체인을 통해 IIN에 속한 은행들과 전 세계 지불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도이치뱅크가 IIN 네트워크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이 주도하는 IIN네트워크는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 가장 큰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글로벌 결제 시스템 속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IIN은 결제 체인으로 연결된 모든 은행이 이체 정보에 대해 즉시 접근할 수 있게 해, 비용이 많이 들고 긴 지연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무료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이치뱅크 (사진=WIKIMEDIA COMMONS)

IIN의 기존 회원은 JP모건을 환거래은행으로 이용해 달러 지불금을 처리하는 은행이다. 도이치뱅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로화 표시 지불금을 처리하는 은행이다.

JP모건의 결제 책임자인 타키스 게오르가코풀로스는 "JP모건의 고객만 있는 네트워크는 매우 큰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모든 소규모 은행들은 여전히 분기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도이치뱅크의 합류가 IIN 네트워크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이다. 그는 "도이치가 다른 대형 은행 중 첫 번째 은행으로 합류하게 됐다"며 "이것은 네트워크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편재성(Ubiquity)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IN은 이틀에서 16일까지 걸렸던 기존 작업을 몇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게 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으며, IIN은 주어진 지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상호 접속이 가능한 원장에 저장하기 때문에 수작업을 들이지 않고도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7월 직원 1만 8천 명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이치뱅크에게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글로벌 강점 중 하나가 현금 관리를 포함한 트랙잭션 뱅킹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도이치의 현금관리 부서를 이끌고 있는 올레 마티에센은 "IIN은 은행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어려운 지불 처리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티에센은 "은행은 IIN을 고객 수표를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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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년 전 75개 이상의 은행이 IIN에 가입했으며, 지금까지 65개가 넘는 은행이 INN 시스템을 가동했고, 255개의 은행이 의향서(LOI)에 서명한 상태다.

게오르가코풀로스는 "IIN은 올해 말까지 400개의 협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대형 은행들의 참여도 즉각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