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누가 입어도 예뻐"...스타일쉐어 ‘쭉티’ 화보 뒷얘기

스타일쉐어 PB '어스' 모델 카탈로그 촬영 현장 가보니

중기/벤처입력 :2019/09/10 22:20    수정: 2019/09/11 10:49

‘옷 좀 입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스타일쉐어가 서비스 출시 8주년을 맞아 그간 ‘스쉐러(스타일쉐어 이용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PB(자체브랜드)를 선보였다. 언제 어디서나 입기 좋은 ‘쭉티’를 소재로 했다. 쭉티란 손목과 허리에 줄임 처리를 하지 않아 겹쳐 입기 편하게 만든 티셔츠를 뜻한다.

스타일쉐어가 지난 9일 공개한 ‘어스(US)’라는 이름의 PB는 남녀노소, 어떤 체형이라도 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흰색, 하늘색, 갈색 등 어떤 옷과도 받쳐 입기 무난한 6가지 색상에 총장, 팔 길이를 모두 다르게 조합해 54종으로 만들었다.

스타일쉐어는 지난달 28일 막바지 어스 카탈로그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스타일쉐어 PB '어스' 모델 촬영 현장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어스 모델 7인은 모두 스쉐러였다. 이 중에는 전문 모델, 패션브랜드 막내 디자이너 등도 포함됐다. 모델들의 면면은 개성이 도드라졌고, 통통하거나 마른 체형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색과 기장의 옷을 겹쳐 입기도 했다. 7인이 서로 다른 디자인의 옷을 입거나, 모두 흰색 쭉티를 입고 청바지로 깔맞춤을 해도 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다른 모델들에 비해 살집이 있는 스쉐러 김소라 씨는 인기 스쉐러 중 한 명이다. 스타일쉐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 조금 넘었으나, 예쁜 코디로 인스타그램에서도 반응이 좋다.

김 씨는 “어스 자체가 워낙 체형이나 외모에 상관없는 바이브(느낌)로 흘러가는 브랜드”라며 “(여타) 브랜드의 룩북을 봤을 땐 날씬한 분만 있으면 ‘아 나는 못 입는 건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생각을 져버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러 내가 대표로 왔다”고 말했다.

어스 모델 김소라 씨.

스타일쉐어는 어스에 이용자가 만든다는 뜻에서 ‘유저 크리에이티드(User Created)’라는 정체성도 부여했다. 어스 쭉티는 스쉐러 53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나흘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디자인 됐다.

설문 결과 긴팔 셔츠, 청바지, 저지 터틀넥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응답자의 71%가 긴팔 쭉티를 만들자는데 찬성했다. 참여자 연령대의 85%는 14~19세였다.

응답자들은 쭉티를 선택한 이유로 ‘다른 옷과 같이 코디할 수 있고(42%), 편하게 입을 옷이 필요해서(38%)’라고 답했다.

스쉐러가 쭉티를 만들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디자인(24%)과 핏(20%)이었다. 색상(16%), 가격(15%), 활용 가능성(14%) 등 다른 선택지들과 비교해 해당 문항의 응답 편차는 작은 편이었다.

기본티를 색깔별로 구비해놓고 싶어하는 스쉐러들의 마음까지 확인됐다. 이번 쭉티가 마음에 들 경우 재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86%나 됐다.

스타일쉐어가 PB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기 스쉐러와 인기 브랜드, 스타일쉐어 등 3자가 협업한 PB ‘스쉐스럽’, 스쉐러 유행어를 활용한 PB ‘스쉐톡스’ 등도 있었다.

스타일쉐어는 이번 어스에 특히나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지난 1일 서비스 출시 8주년을 맞아 이번 PB의 주인은 ‘스쉐러’임을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스타일쉐어에서는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 직접 쓴 글이 직접적인 판매 매개체가 된다. 스타일쉐어 앱의 첫 화면의 80%는 이용자 생산 콘텐츠다. 더욱이 스쉐러들은 프로 사진가나 모델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쉐어 전우성 브랜드 디렉터

스타일쉐어 전우성 브랜드 디렉터는 “지난 5월 530명의 스쉐러의 목소리를 담은 설문을 시작으로 장장 4개월이 걸렸는데, 체감하기로는 그거보다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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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쭉티의 1차 생산 물량은 총 4천장이다. 그런데 이는 한 번에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앞서 4천장을 한 번 찍어냈으나 마감이 기대만큼 완벽하지 않아 회사는 다시 옷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공식 출시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었다.

스타일쉐어는 이마저도 스쉐러들과 함께 한 과정임을 보여주기 위해, 주문자가 어스 옷을 주문하면 앞서 잘못 찍은 옷도 함께 보내주기로 결정했다.